인천공항면세점 사업포기?…사드여파로 롯데·신라도 고전
지난해 롯데 4518억, 신라 2647억 임차료 지불
올 2월 특허수수료 인상으로 업계 어려움 가중
- 류정민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인천공항면세점의 임대료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면세점에 부담이 되고 있다.
2015년 김해공항면세점 사업권을 포기한 신세계면세점, 올 7월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한 한화갤러리아에 이어 인천국제공항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할 기업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는게 업계 분위기다.
25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로 4518억원을 지불했다. 이는 입점 업체 중 가장 많은 금액으로 호텔롯데는 인천공항에서 DF1, DF3, DF5, DF8 등 4개 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거둔 매출은 1조1455억원으로 롯데는 인천공항면세점 매출의 39.4%를 임차료로 지불했다.
인천공항에서 DF2, DF4, DF6 등 3개 구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의 경우 작년에 2647억원의 임차료를 지불했다.
이는 호텔신라가 작년 인천공항면세점 매출 6969억원의 37.9%를 차지한다.
업체들은 이 같은 높은 임차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기업의 이미지와 홍보효과 등도 크다고 보고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해왔다.
또 공항면세점처럼 높은 임차료를 낼 필요가 없는 시내면세점에서 걷은 이익으로 공항면세점의 손해를 충당해왔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불거진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데다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오프으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부분의 면세점들이 실적부진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올 상반기 매출은 2조5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줄었고,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무려 96.8% 감소했다.
신라면세점의 상반기 매출은 1조7182억원 규모로 전년 상반기 대비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1억원에서 249억원으로 42.1% 감소했다.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외국인의 국내 면세점 이용객수는 106만명 규모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4.7%나 줄었다.
특히 면세점 특허수수료가 올해 2월부터 수수료가 대폭 오르면서 업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까지 면세점 사업자들은 매출액의 0.05%를 특허수수료로 지급해왔지만 올해 2월부터는 매출규모에 따라 0.1~1%의 특허수수료를 내야 한다.
기준은 매출 2000억원 이하, 2000억원~1조원, 1조원 초과로 나눠 각각 0.1%, 0.5%, 1%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롯데는 작년 1조1455억원 매출을 올린 인천공항면세점에서 1억7147억원을 냈지만 올해는 이보다 20배가량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업환경이 괜찮았지만 올해는 중국인관광객이 급감한데다 업체들 간 경쟁도 심해졌다"며 "특히 공항면세점의 경우 높은 임차료에 수수료까지 올라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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