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사업에 꽂힌 한샘…전문 매장 11곳으로 늘린다
올해 '리하우스' 매장 최대 4곳 열 계획
리하우스 통해 건자재로 영역 확대
- 김성은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한샘이 올해말까지 리모델링 전문매장인 리하우스 매장을 최대 11곳으로 늘린다.
지난해까지는 점포 오픈에 대규모 비용이 투입되는 인테리어 직매장에 주력했지만 최근 리모델링 인기에 힘입어 리하우스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샘은 올해 직매장을 내지 않는 대신 리하우스 매장을 빠르게 확장하며 사업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연내 리모델링 전문 매장 5곳 문 연다
30일 한샘에 따르면 올해 문을 연 리하우스 매장 2곳에 더해 연말까지 2~3곳의 리하우스 매장이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한샘 관계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일정과 계획을 조율해 올해 하반기 2~3개 매장을 열 것"이라며 "이 안에는 8월로 오픈이 확정된 리하우스 고양점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샘은 시범사업의 개념으로 2012년 리하우스 부천점 문을 연 뒤 지난해까지 분당·광주·부산·인천·서울 등 매장을 오픈했다. 올해 들어 문을 연 대구범어점(6월)과 대전점(7월) 등을 포함 현재까지 총 8곳의 리하우스 매장이 오픈했다. 한샘이 현재 계획 중인 3곳의 매장을 더하면 올해 안에 리하우스 매장이 최대 11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샘의 리하우스 사업은 이 회사 주력사업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매장 수로 따지면 전체 11곳 중 36% 수준의 매장오픈이 올해로 집중된 셈이다.
◇직매장에서 리하우스로 무게중심 이동
앞서 한샘은 수년간 대형 직매장을 여는데 주력해왔다. 1998년 첫 직매장인 방배점을 연 뒤 2000년 논현점→2001년 분당점→2009년 잠실점을 차례로 열었다. 2010년 들어서부터는 직매장 오픈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2011년 부산 센텀점→2014년 목동점→2015년 대구점→2016년 수원광교점과 상봉점을 연이어 열었다.
직매장의 매장 연면적 약 4300~9300㎡ 규모로 오픈할 때마다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샘이 회사 역량을 집중해 직매장을 급격히 늘려온 셈이다. 더욱이 실제 9개 직매장 중에서 1호점을 제외한 8개 매장은 모두 건물을 임차해 운영하고 있다. 8곳의 임차 면적을 더하면 총 2만5440㎡에 달한다.
최근 들어서는 회사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운영하는 직매장 대신 기존 인테리어 제휴점과 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리하우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리하우스의 매장 규모는 직매장에 비하면 3분의 1가량으로 오픈에 따른 비용 부담이 덜한데다 건자재를 통합해 취급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한샘 측은 "올해 직매장을 오픈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리모델링 시장 5년간 1.5배↑…"사업 성장성 밝아"
리하우스 매장은 거실·안방·부엌·욕실 등 쇼룸을 갖춰 리모델링을 거친 후의 모습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 한샘은 리모델링 공사를 시행할 수 있는 매장 인근 우수 인테리어 업자들과 계약을 맺고 이들이 리하우스 매장에서 고객을 응대해 제품을 판매하도록 했다.
한샘 대리점은 고객을 대상으로 도배·타일·베란다 공사 등은 하지 않지만 리하우스에서는 인테리어 업자들이 개별적인 전문인력을 활용해 공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한샘 입장에서는 자체적인 공사 인력 없이도 개별 업자들의 인력을 통해 제품 선택에서 시공까지 '토탈 리모델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엔 기존 부엌사업부인 'ik 사업부' 명칭을 아예 '리하우스 사업부'로 변경했다. 부엌을 넘어 기존에 취급하지 않던 건자재를 더해 집 전체 공간을 제안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업계는 성장세가 둔화된 직매장 보다는 리하우스의 매출이 앞으로 한샘의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매장의 경우 한샘은 경기 침체의 타격으로 방문고객이 줄어들자 할인행사를 늘렸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률은 1분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00년 9조1000억원에서 2015년 28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2020년에는 41조5000억원으로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건자재 사업은 성장성이 밝은 사업으로 보고 있으며 건자재 사업을 아우른 리하우스 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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