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나 신발, 돼지바 공책까지"…빙과업계 콜라보로 '일거양득'

아이스크림 이미지 활용한 제품 출시 봇물
빙과회사 '제품 홍보+매출↑' 효과 기대

롯데푸드 '돼지바 굿즈'ⓒ News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아이스크림이 먹는 제품에서 보고 입는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빙과업체들이 다른 업계와 손잡고 아이스크림의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 옷과 신발 등을 내놨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관련 내용에 대한 공유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제품 초도물량은 매진됐다.

빙과회사는 매출에 도움은 물론 브랜드 홍보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앞으로도 아이스크림의 이미지를 활용한 제품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메로나 신발·돼지바 공책…아이스크림의 변신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돼지바 굿즈'를 지난 14일 발표했다. 돼지바 굿즈는 에코백과 공책·보조 배터리·휴대용 선풍기·볼펜 5종으로 구성돼 있다. 제품마다 돼지바를 그려 놓은 것이 특징이다.

앞서 빙그레는 이랜드의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인 스파오와 함께 '스파오X빙그레 컬렉션'을 선보였다. 빙그레의 대표 제품인 메로나와 비비빅·캔디바·쿠앤크·더위사냥·붕어싸만코 등을 티셔츠와 카디건, 셔츠 디자인에 적용했다.

빙그레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휠라와도 'FILA X 메로나 콜라보 컬렉션'을 진행했다. 휠라 코트디럭스와 드리프터(슬리퍼) 디자인에 메로나의 아이코닉 컬러를 적용했다. 현재 빙그레와 휠라는 두 번째 협업을 준비 중이다.

세븐일레븐과는 메로나 수세미를 출시했다. 메로나의 모양 그대로 수세미로 만들었다. 빙그레는 메로나 칫솔도 출시 준비 중이다.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의 이미지를 활용해 죠스바와 스크류바·수박바 젤리를 선보였다. 또 홈플러스와 함께 죠스바와 수박바를 떠먹는 아이스크림 형태로 만들었다.

한 빙과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인기가 좋은 아이스크림의 이미지를 활용한 상품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이라며 "앞으로도 더 다양한 상품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휠라·빙그레 '콜라보 컬렉션'ⓒ News1

◇소비자 반응 '폭발적'…빙과업체 '매출+홍보' 효과

빙과회사에서 장수 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소비자들의 반응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당장 SNS에서는 친숙한 아이스크림의 이미지를 적용한 제품에 대해 공유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판매 실적도 좋다. 빙그레에 따르면 코트디럭스 메로나(운동화)는 초도 물량 3000족이 출시 2주 만에 모두 팔렸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현재는 남성 운동화까지 제작 중이다. 스파오와 협업한 의류도 출시 전 진행한 사전 예약판매에서 초도 물량의 35%를 소화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통상 사전 예약판매율은 10%대에 불과하다.

돼지바 굿즈는 롯데푸드가 SNS에 홍보를 위해 이미지에 대해 소비자들이 출시를 요구하면서 실제 제작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의 이미지를 활용한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재미를 느끼고 있고 반응도 폭발적"이라고 설명했다.

빙과업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당장 제품 판매량에 따라 이익이 늘어난다. 빙그레의 경우 휠라나 스파오와 협업한 제품들에 대해 매출의 일부를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받고 있다.

아이스크림 이미지가 담긴 상품을 통해 제품을 알리는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 조건마다 차이가 있지만 매출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는 맞다"며 "제품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관련 제품 출시를 하는 것이 도움 된다"고 말했다.

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