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1·2위 이마트-홈플러스 시장점유율 놓고 '신경전'

홈플러스 "이마트 시장점유율 집계에 오류"…최소 21% 추산
이마트 "집계 기준 및 공시 시점 차이", 고의성 없었다

이마트가 3월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수록된 이마트 및 홈플러스 시장점유율/그래픽=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대형마트 1·2위 기업인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국내 시장점유율 현황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두 업체의 집계 기준과 공시 시점이 달라 발생한 현상으로 보이지만 홈플러스는 자사 점유율을 낮게 발표한 이마트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7조9334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쟁사인 이마트 매출은 11조6310억원으로 두 업체간 매출 비율은 1대0.7 정도다.

홈플러스가 문제 삼는 부분은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나오기 전 이마트가 공시한 연간 사업보고서다.

3월 지난해 경영실적을 공시한 이마트는 자사와 홈플러스의 시장점유율을 각각 30.4%, 16.5%로 추산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실적은 이달 1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수록돼 두 업체간 실적발표 시점에 2개월 이상 차이가 난다.

이마트의 공시내용만 놓고 보면 홈플러스 시장점유율은 2014년 25.1%에서 2015년에는 23.2%, 지난해에는 16.5%로 3년만에 8.6%포인트가 하락했다. 이마트 점유율은 같은 기간 1.7%포인트 확대된 30.4%를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이마트와의 매출액 수준을 비교했을 때 이같은 시장점유율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한다. 매출액에 연동되는 시장점유율 특성을 감안하면 홈플러스의 지난해 점유율은 최소 21%를 넘어선다는 주장이다.

점유율은 시장규모 대비 기업의 매출액 비중으로 계산된다. 시장규모가 100억원이고 한 기업의 연간 매출액이 10억원이면 이 업체 점유율은 10%가 된다. 이마트 연간 매출 11조6310억원과 점유율 30.4%를 역으로 계산하면 국내 대형마트 시장규모는 35조원 정도가 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추산된 대형마트 시장규모와 연간 매출액을 비교하면 자사 시장점유율은 20%가 넘어선다"며 "이마트가 과소 추산된 시장점유율을 발표하며 브랜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2014년과 2015년, 지난해 이마트와 홈플러스 매출 비율은 각각 1(10조8382억원)대 0.8(8조6536억원), 1(11조1488억원)대 0.7(8조2076억원), 1대(11조6310억원)대 0.7(7조9334억원)으로 집계됐다. 각 업체의 매출 비율에 큰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홈플러스만 점유율이 크게 하락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비상장사인 홈플러스는 이마트와 달리 자체 집계한 점유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연간실적을 발표한 홈플러스가 강하게 반발하자 이마트는 집계 기준과 공시 시점 차이에서 발생한 차이일 뿐 고의성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3월 사업보고서 공시 시점에 홈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액이 발표되지 않아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수치를 인용하며 점유율에 변동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체인스토어협회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GS리테일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다. 이들 업체의 시장점유율을 추정한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홈플러스 2개 법인 중 홈플러스스토어즈를 제외하고 매출을 집계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주)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 등 2개의 법인으로 구성됐다. 월드컵점, 방학점, 해운대점, 야탑점 등 33개 점포를 운영 중인 홈플러스스토어즈의 매출액이 배제되면 시장점유율에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년 마트 3사 시장점유율을 발표해왔는데 지난해 사업보고서 공시시점에 홈플러스 매출액이 집계되지 않아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데이터를 인용했을 뿐"이라며 "추산 매출액으로 점유율을 집계하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1분기에는 3개사 통합 점유율만 수록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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