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가격인상 "납득 어려워"

"원재료 가격 하락했는데 가격 올라"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아이스크림 업체 하겐다즈의 가격 인상에 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하겐다즈의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에 대해 "유제품,과 설탕, 포장원료 등의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운반비 상승으로 인한 가격인상은 소비자가 납득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고급 아이스크림 이미지 구축을 위한 가격인상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겐다즈는 1일부터 편의점·대형마트·슈퍼마켓에서 해당 제품 가격을 인상해 판매 중이다. 편의점 기준으로 파인트 가격은 기존 9900원에서 1만1300원으로 14.2% 올랐다. 미니컵과 크리스피샌드위치 가격은 각각 3900원에서 4200원으로 7.7% 인상됐다.

하겐다즈는 가격인상의 요인으로 주원료인 유제품, 설탕 등의 가격이 오르고 국내외 물가 상승으로 포장과 운송비의 상승을 꼽았다.

하지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하겐다즈가 가격을 인상한 근거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5년간 손익계산서를 분석해 본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인 매출원가율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459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68%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5년 전에 비해 112% 증가했다. 반면 매출원가율은 2012년 48.1%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6년 42.6%까지 낮아졌다.

이 단체는 유럽 유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주요 원재료가격을 분석한 결과도 발표했다. 한국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의 생산이 프랑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EU생산원유가격은 2015년 대폭 하락하면서 2017년부터는 2014년 수준(0.43달러)으로 회복했다.

포장에 사용되는 원재료인 펄프는 2013년 톤당 716.6달러에서 2017년 1분기 603.3달러로 15.8% 하락했다. 폴리에틸렌 또한 2013년 톤당 1435달러에서 2015년 2015년 전반기 평균 1085달러로 크게 하락했다.

가격을 올린 원인으로 지목된 운반비 역시 매출 상승으로 인한 물동량 증가의 영향이 있는데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는 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설명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빙과류 등 여름 시즌메뉴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여름을 맞아 부당하게 가격을 인상하는 기업을 감시하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e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