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가 車 가격"…'프리미엄 강화' 에이스침대, 성공할까

프리미엄 매트리스 '에이스 헤리츠' 2천만원 '훌쩍'
품질 상향 평준화 속 중저가품 팽창…수익성 '미지수'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이사 / 사진 제공=에이스침대 ⓒ News1

(서울=뉴스1) 나석윤 기자 = 에이스침대가 200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에 나서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숙면을 원하는 고객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 같은 변화가 실제 국내시장에서 초고가 제품 시장 확대로 이어질지는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년 걸려 '에이스 헤리츠' 출시…상단만 1100만~1500만원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프리미엄 매트리스 '에이스 헤리츠'를 출시했다. '플래티넘 플러스'와 '다이아몬드 플러스', '블랙' 등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 에이스 헤리츠는 매트리스 상단 가격만 1100만~1500만원에 이른다. 매트리스 하단과 프레임(총 5종 구성)까지 합하면 가격은 2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에이스침대는 이번 신제품 출시에 2년여의 시간을 투자했다. 안성호 대표이사가 제품 기획부터 생산 과정까지 모두 진두지휘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특히 안 대표는 숙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일반 매트리스와 달리 가성비에 대한 고민을 제쳐둔 채 최고 품질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에 나섰다.

양 모와 홀스 헤어(말 갈기와 코리털에서 추출) 등 천연재료에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을 사용하는 등 최고급 침대에 쓸 수 있는 원료와 기술을 최대한 많이 적용하는 데 애썼다.

안 대표는 "일반 매트리스였다면 가성비를 고려해 원료 선정 등을 했겠지만 이번 신제품에는 가성비 고민보다는 해볼 수 있는 시도를 다 해보려고 했다"며 "그렇다 보니 기존 제품대비 2배 이상의 원가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에이스침대는 숙면을 위해 최고 제품을 쓰려고 하는 고객들을 에이스 헤리츠의 주 타깃층으로 잡았다.

앞서 2000만원대 제품을 판매한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 입장에서 에이스 헤리츠 출시는 모험이자 도전이 될 수 있다. 안 대표는 "이 가격대 제품을 파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판매 목표치를 잡는 데도 어려움이 적잖았다"고 털어놨다.

에이스침대 프리미엄 매트리스 '에이스 헤리츠' 블랙 제품 / 사진 제공=에이스침대 ⓒ News1

◇프리미엄 침대시장 아직 천억원대…수익성은 '물음표'

문제는 수익성이다. 물론 현재 국내 침대시장에서도 해스텐스, 사보이어 등 해외 명품브랜드를 중심으로 1억원 이상대 제품도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숙면=삶의 질 제고'라는 인식이 생겼지만 침대 구입에 몇천만원을 쓰는 소비자가 많다고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는 한샘과 현대리바트, 코웨이 등이 중저가 침대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아직까지 프리미엄 침대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이 수익 달성에 의문부호를 갖게 한다. 침대업계는 국내 프리미엄 시장 규모를 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국내 침대시장(약 1조2000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500만원 이상 제품을 프리미엄군으로 분류하지만 가격과 관련한 명확한 기준도 없는 상황이다.

에이스침대도 이 같은 점을 반영, 에이스 헤리츠의 판매를 일부 매장에서만 진행하기로 했다. 에이스침대는 전국에 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이 가운데 19곳에서만 10월부터 에이스 헤리츠를 판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침대업계 한 관계자는 "침대 판매가 수출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기 때문에 국내시장 공략에 집중해야 하는 면이 있다"며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 제품도 나오고 있어 프리미엄군의 시장 정착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에이스침대는 관련 기술 개발과 제품 출시는 이어나갈 방침이다. 에이스침대는 올해 안으로 기존 3종에 추가 2종을 출시, 총 5종 제품으로 라인업을 꾸리기로 했다.

여기에 중국 상하이 등에서 시장 반응을 살펴 프리미엄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검토할 생각이다.

안 대표는 "침대의 경우 로컬 비즈니스 성격이 강해 해외 주요 브랜드도 국내 시장에 정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도 "(에이스 헤리츠는) 중국 상해 매장에서도 판매가 되는데 시장 반응을 보고 추가 해외시장 진출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seokyun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