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차(茶) 시장…스타벅스 vs 오설록 라이벌 될까

스타벅스, 차 브랜드 '티바나' 론칭…"매출 목표치 170% 달성"
1위 오설록과 '프리미엄 vs 대중화' 경쟁 구도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6일 티 전문 브랜드 '티바나' 를 론칭했다. 2016.9.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국내 차(茶) 시장 진출에 나선 가운데 기존 시장을 주도해 온 '오설록'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됐다.

오설록이 노하우·정통성을 내세워 기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 왔다면 스타벅스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가 강점이다. 업계는 두 업체의 경쟁구도가 형성된 만큼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차 전문 브랜드인 티바나는 최근 판매량이 100만잔을 넘어섰다. 지난 6일 론칭 이후 불과 열흘 만이다.

티바나는 1997년 미국 애틀랜타에서 사업을 시작한 차 전문 매장이다. 스타벅스는 2013년 티바나를 인수, 현재 북미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매장 외에 전문 매장 300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타벅스 매장을 통해 티바나 음료 10종과 티백 제품 등을 판매 중이다.

티바나의 매출 호조는 국내 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맞물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발간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다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다류 생산량은 2007년 약 33.2만톤에서 2014년 약 46.4만톤으로 3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생산액은 4922억원에서 8197억원 수준으로 66.6% 늘었다.

업계는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커피에 지겨움을 느낀 소비자들이 다양한 종류와 향을 내세운 차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중적인 녹차 이외에 마테차나 허브티 등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19일까지 티바나의 매출은 동기간 목표치의 170%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오설록이 커피 공법을 적용해 선보인 '콜드 드립티' (사진제공=오설록)ⓒ News1

티바나 론칭에 따라 기존 차 시장에서 사업을 이어온 오설록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창업자인 고(故) 서성환 회장이 설립한 차 전문 브랜드로 그동안 국내 업계 1위를 지켜왔다. 올 1~8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2%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두 브랜드는 모두 전통차와 함께 개성있는 현대식 차를 선보이고 있다. 티바나는 백차와 녹차·홍차 등 4종의 찻잎을 커피나 우유 등 색다른 재료와 섞은 메뉴를 판매중이다. 오설록은 앞서 오랜 시간 음료를 추출하는 콜드브루 커피 공법을 적용한 '콜드드립 티' 등을 선보였다.

하지만 최종 지향점은 다르다. 오설록이 유기농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을 추구한다면 티바나는 커피와 같은 차의 '대중화'를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차이는 제품과 마케팅에서도 드러난다. 오설록의 경우 330만5785㎡(약 100만평)에 달하는 유기농 차밭을 통해 엄격한 품질관리를 내세우고 있다.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제품명과 콘셉트에 적극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를 위해 마트 납품 철회를 결정하기도 했다.

반면 스타벅스는 누구나 쉽게 차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방점을 찍는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차를 일상적으로 커피처럼 즐기는 미국 뉴욕의 차 문화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며 "풀 리프 티의 경우 커피와 같은 4100원이며, 쉽게 즐길 수 있는 티백 제품도 매장에서 함께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간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오설록과 달리 스타벅스는 커피가 주력 제품"이라며 "티바나 전문 매장의 한국 입점도 아직 계획에 없어 시장 반응을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오설록 관계자 역시 "오설록은 결과적으로 프리미엄 차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두 업체의 경쟁이 국내 차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업계 시각에는 동의했다. 오설록 관계자는 "스타벅스 티바나 론칭으로 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향후 차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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