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브랜드 사업 진출…캐시미어 '델라라나'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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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신세계백화점이 캐시미어를 앞세워 브랜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신세계는 9월1일 캐시미어 전문브랜드 '델라 라나'(Della Lana)를 론칭한다고 30일 밝혔다.

'델라 라나'는 상품기획 및 디자인·제작·판매·브랜딩까지 모든 과정을 백화점이 직접 하는 브랜드다. 기존의 브랜드 라이센스 사업이나 직수입 상품으로 편집숍을 구성하는 백화점 브랜드 사업에 비해 한 단계 진일보한 적극적인 형태의 상품 차별화다. 회사측은 델라 라나의 타깃 고객층을 신세계백화점을 주로 이용하는 40~50대로 잡았다.

델라 라나 브랜드로는 △코트 △재킷 △카디건 △점퍼 △바지 △치마 △드레스 △액세서리 등 총 125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백화점 캐시미어 브랜드의 절반 수준으로 40만~60만원대가 대부분이다. 최상급 캐시미어 브랜드로 유명한 로로피아나와 이탈리아에서 가공된 원사를 직접 수입해 제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델라 라나 매장은 1일 강남점, 5일 센텀시티점, 8일 본점 등 9월중 3개 매장을 잇따라 연다. 내년 봄여름 시즌부터는 남성과 아동용 상품까지 구색을 늘리고 연말에 오픈할 동대구점을 비롯, 내후년까지 10여개로 매장을 늘려 3년차에 1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브랜드 제작에 직접 뛰어든 것은 프리미엄 소재를 선호하는 백화점 이용고객의 소비패턴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국내 패션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캐시미어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울과 캐시미어 니트 시장규모는 2004년 2조4000억원에서 2014년 9조6000억원까지 10년간 4배 늘었다. 그 중 캐시미어는 2014년 2410억원에서 2016년 9600억원으로 2년간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에 신세계는 지난 해 3월부터 캐시미어 브랜드의 기획, 디자인, 운영 등을 전담하게 될 전담팀을 구성해 1년반동안 델라 라나 론칭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특히 타깃 고객층인 VIP고객과 백화점 멤버십 고객의 심층조사 및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신세계 고객들이 원하는' 캐시미어 상품을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백화점에서 옷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브랜드도 중시하지만 품질과 가격의 합리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스마트한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1년간 상품 원사 수입부터 디자인과 제작까지 하나하나 세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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