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모바일상품권 술·담배 할인 받았다…CU, 제재없어 논란

CU, 규제 위반 알고도 2년만에 시스템 개정…올해까지 구매 가능

12월 28일 기준ⓒ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국내 편의점에서 모바일 상품권을 통해 주류 및 담배제품을 할인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 제휴 혜택 및 자체 이벤트 등 각종 할인혜택에서 주류와 담배는 대부분 제외돼 왔지만 모바일상품권을 이용할 경우 주류와 담배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담배의 경우 담배사업법상 신고된 가격대로만 판매해야하지만 일부 편의점의 경우 모바일상품권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논란이다.

CU 등 편의점 업체들은 이를 인지하고도 뒤늦게 구매불가 원칙을 적용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는 내년 1월1일부로 모바일 상품권으로 담배를 살 수 없도록 결세 시스템을 변경한다.

현재 CU는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을가지고 담배를 구입할 수 있는데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상에서 저렴한 값에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할 경우 싼 값에 담배를 살 수 있다.

통상적으로 액면가 1만원짜리 상품권은 온라인 상에서 3~10% 가량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CU의 모바일상품권은 컬쳐랜드와 틴캐시, BGF, SK플래닛기프티콘, 캐시넷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업체는 지난 10월부터 모바일상품권에 '담배 구매불가' 표시를 했지만 실질적으로 계산할 때는 아무 제재도 없었다.

현행법상 담배는 공고된 가격으로만 팔도록 법에 명시돼 있고 이를 위반할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편의점 업체들은 이를 무시해왔다.

모바일상품권 판매와 관련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부 편의점 업체들은 2년이 지난 뒤에야 판매를 금지하고 나섰다.

담뱃값이 대폭 오른 상황에서 편의점 모바일상품권을 통한 사재기 등의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모바일상품권 구입 횟수가 1인당 일 70회까지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초 담뱃값이 오르기 전 일부 소비자들은 중고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를 통해 모바일상품권을 구매했고 이를 통해 5%가 할인된 가격으로 담배를 구매한 뒤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해 적발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상품권으로 담배를 사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조항이나 규제가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상에서는 올해 마지막 찬스라며 '싼값에 담배를 구매하는 방법' 등의 게시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주류 역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주류는 담배와 달리 정가제가 아니어서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편의점 측의 설명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담배의 경우 담배사업법상 신고된 가격으로만 판매하게 돼 있어 모바일상품권으로 구매가 가능하다"며 "주류의 경우에는 전혀 문제가되지 않아 앞으로도 판매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