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여의도 면세점 시대 열린다…'골드바' 63빌딩의 변신
정식 명칭 '갤러리아면세점 63', 28일 프리오픈…1만153㎡ 규모
'상생'을 키워드로 한 MD 차별화…발렛파킹까지 서비스
- 김효진 기자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인 여의도 63빌딩이 면세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골드바(gold bar)'로 통하는 이 곳에는 총 369개 브랜드가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1층 100m에 달하는 정문 현관을 보면 새로운 면세점이 등장했음을 실감할 수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오는 28일 '프리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갤러리아면세점 63'. 공식 간판을 이미 내단 63빌딩 내부는 브랜드 입점을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각 브랜드 별로 구역을 확정하고 인테리어 공사를 쉼 없이 진행하고 있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는 "1층 입구부터 시원하게 만들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층으로 올라가야하는 기존 면세점들과 차별점을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자신한 대로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5367㎡(약 1624평)에 달하는 그라운드플로어(GF)가 보인다. 한화갤러리아가 단독으로 유치한 이탈리아 하이엔드 명품 정장 브랜드 '스테파노리치'를 비롯 럭셔리 부티크와 화장품이 있는 공간이다. 돔 형태의 유리천장을 통해서는 63빌딩을 올려다볼 수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특허권을 획득한 후 9월부터 매장 공사를 시작했다. 4개월 남짓한 짧은시간 동안 전체 쇼핑 공간의 60%를 먼저 선보일 정도로 완성도를 높였다. 기존 아이맥스 영화관이 있던 통으로 뚫린 공간을 3개층으로 분할하는 난이도 높은 공사가 진행됐다.
1층(779㎡) 명품시계·주얼리 코너를 지나 2층(1985㎡)으로 올라가면 국산화장품과 패션·잡화를 볼 수 있다.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등 낯익은 브랜드부터 SNP 등 신생브랜드까지 볼 수 있다. 1초당 12개씩 팔려나간다는 애경의 '에이지투웨니스(AGE 20’S)'도 면세점 중 처음으로 이 곳에 입점했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이 특히 자랑하는 공간은 3층(2022㎡)에 있다. 국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하겠다는 포부로 만들었다. 홈쇼핑 전용관인 '아임쇼핑'에서는 중소기업 유통센터에서 발굴한 개인용 가습기, 무선 고데기 등 45개 업체의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인다.
'고메이494·지역명품관'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과 갤러리아 명품 식품관인 '고메이 494'의 인기상품을 한 매장에서 선보인다. 30분 이상 줄 서야 맛볼 수 있다는 베이커리 이성당도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옻칠그릇, 나전칠기 등 전통 공예품이 차지할 공간도 마련돼 있다.
명품 브랜드는 내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점한다. 황 대표는 "해외 유명 명품 '빅3'(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입점을 간절히 원하는데 그쪽에서 적극적이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면세점에서 철수하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명품 유치를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주변차량 통행 평균속도는 27.5km. 서울 도심인 명동보다 2배 가까이 빠르다. 공항에서 가장 근접한 거리에 위치한 시내면세점이기도 하다.
갤러리아면세점은 63빌딩 자체적으로 관광버스 총 100대를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 정문 앞에 대형버스 하차 전용 플랫폼도 설치해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엿보인다. 지상과 지하 3층에는 발렛 구역도 별도로 확보했다.
4층 별관 옥상으로 향하면 한강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점도 갤러리아면세점 만이 가진 장점이다. 새로운 얼굴 갤러리아면세점이 추구하는 것은 단순 물건 파는 면세점이 아닌 관광 명소로 알려지는 것이다.
1층 옥외정원, 60층 한강 조망과 함께 갤러리 감상이 가능한 '스카이 아트' 등 세심함이 돋보이는 이유다. 갤러리아면세점은 더 나아가 인근 노량진 수산시장, 샛강생태공원 등 추천 관광코스도 제안한다.
황 대표는 "기회가 오면 시내 및 공항면세점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하지만 우선 여의도 면세점 프리오픈 기간 동안 고객과 관계자 의견을 겸허히 청취하고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i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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