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자만두 전성시대…직접 비교해본 맛 차이는?
CJ제일제당·동원F&B·오뚜기·풀무원 교자 경쟁 가열
교자 점유율, 국내 냉동만두 시장서 1위 왕만두 추월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국내 식품업계에서 교자 경쟁이 치열하다. 2013년 CJ제일제당을 시작으로 동원F&B, 오뚜기, 풀무원 등 대형 식품 제조사들마다 교자 신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고 국내 전체 냉동만두 시장에서 가장 비중있는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각 업체들은 급성장하는 냉동만두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얼리지 않은 재료 사용', '국내산 원료로 속을 채워넣은 제품' 등 각 제품마다의 특징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국내 식품업체들마다 냉동만두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제품 출시만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보장하는 점도 작용했다.
냉동만두는 국내 전체 냉동식품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15년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냉동식품 소매시장 규모는 7120억원으로 이중 만두는 55.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규모가 큰 상태에서 보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만큼 식품업체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잡아야할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만년 2위 교자, 1위 왕만두 점유율 추월
기존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왕만두 제품이 대세였지만 최근들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지난달 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가공식품 마켓 리포트-만두편'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약 36%에 달했던 왕만두의 만두시장 점유율은 올해 2분기들어서 절반 수준인 18.8%까지 줄었다.
반면 교자는 같은 기간동안 29.7%에서 44.9%로 성장해 왕만두를 누르고 만두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2013년) 교자를 출시한 CJ제일제당은 서서히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냉동만두 시장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교자만두 시장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는 지난달 말 단일 제품 누적매출로만 100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매출 300억원에 이어 올해는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700억원의 매출성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힌 상황에서 단기간 내에 교자가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성장성을 확인한 오뚜기(교자만두), 동원F&B(개성왕교자만두), 풀무원식품(生왕교자) 등 경쟁업체들은 신제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업체들마다 제품명에 '교자'를 넣어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유도하도록 했다.
링크아즈텍 조사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교자만두 시장 점유율(해태제과 고향만두 37.3% 제외)은 CJ제일제당이 43.2%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뚜기가 5.8%, 풀무원 5.5%, 동원F&B 4.1% 순이다.
◇너도나도 교자 신제품 출시, 맛 차이는?
교자 전성시대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 속에서 각 교자 제조업체들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경우에는 '고기 씹는 맛'과 합성착향료, 합성착색료(수용성인나토), 합성감미료(아스파탐), 황산알루미늄칼륨, D-소르비톨액 등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뚜기는 돼지고기와 채소소를 모두 국산으로만 사용했다고 내세우고 있으며 동원F&B는 '생 제주돼지'로 속을 채웠다는 점과 만두피를 3가지 곡물로 만들었다는 점을 전면에 표기했다.
풀무원은 제품명부터 '생(生)'을 붙여 신선함을 강조했다. 생 재료로 속을 가득 채웠으며 얇은 생 만두피를 사용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다 제대로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4가지 제품을 직접 구매한 뒤 표장용기 뒷면에 표기된 방법(찜)대로 조리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는 찜기에 물을 붓고 끓기 시작한 이후 해동시키지 않은 냉동상태의 제품을 찜판에 올려 7분간 쪘다.
타 제품과 비교해가며 맛을 본 결과 만두피가 쫄깃하고 부드러운 것으로 느껴졌다. 속을 채우고 있는 내용물은 비교적 강하게 간이 돼 있었으며 고기를 갈지 않은 덕분에 고기 덩어리가 가장 컸고 육즙도 많았다.
또 은은한 부추향을 맡을 수 있었는데 이 덕분에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다.
오뚜기 교자만두는 알람을 맞춰 둔 뒤 찜기에서 6분간 삶았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오뚜기의 교자만두는 한입에 넣을 수 있도록 크기가 가장 작았다. 만두피가 단단한 편이어서 일정 시간이 지나도 피가 퍼지지 않았으며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육즙이 많은 편이었다.
비슷한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포장용기에 담긴 내용물은 타사 제품보다 월등히 많았다.
동원F&B에서 만든 개성왕교자만두는 비비고와 마찬가지로 냉동상태의 제품을 겹치지않게 찜기에 올려두고 7분간 쪘다.
시식해 본 결과 만두피가 다소 두껍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타 제품과 비교했을 때 내용물이 가장 많이 들어있었다. 소가 가득 차있는 만큼 피가 단단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여졌으며 거의 모든 제품에서 느꼈던 밀가루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거부감이 적었다.
아울러 이 제품은 마늘향과 부추향이 많이 나는 편이었으며 상대적으로 단맛과 감칠맛이 강했다.
풀무원의 생왕교자는 포장용기 뒷면에 냉동상태의 교자를 6~7분간 찌라고 명시돼 있었다. 오뚜기 교자만두(6분)보다 크기가 큰 만큼 7분간 찌는 방법을 택했다.
특이한 점은 약간의 해산물 맛이 났다는 점이다. 정확한 내용물은 알 수 없지만 돼지고기와 해산물 맛이 어우려져 타 제품과는 상대적으로 맛 차이가 컸다.
이 제품은 전체적으로 수분이 많아 가장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는데 수타식으로 피를 만든 덕분에 자칫 퍽퍽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피의 끝부분까지도 부드러웠다.
고기와 채소 등 피 안을 채운 내용물은 간이 강한 편이었다. 특히 고기 특유의 잡내를 잡기 위해 사용한 향신료의 향과 맛이 강하게 났지만 전체적인 균형이 맞아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제품을 시식해본 결과 각 제품 간의 맛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특색은 분명히 있었다.
냉동만두 제조업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만두를 만드는 방식이 비슷하고 사용되는 원료 역시 큰 차이가 없다"며 "교자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육즙을 담았는가와 채소 및 향신료 배합비율에서 갈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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