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이 손놓은 '어반디케이', 한국 다시 찾아

어반디케이·달팡 등 韓사업 확대…해외 직배송 차단하기도
"트렌드 이끄는 'K뷰티' 시장 놓칠 수 없다"

사진 왼쪽부터 미국 브랜드 '어반디케이(Urban Decay)', 프랑스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달팡' ⓒ News1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한국 시장에 재도전장을 내미는 해외 화장품 브랜드가 늘고 있다.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철수했지만 커지는 한국 화장품 시장을 마냥 손놓고 있을 수 없던 브랜드들이다. 특히 해외직구 1순위로 떠오른 브랜드들이 한국에서 '재론칭' 카드를 꺼내들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SEPHORA)'에서 메이크업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브랜드 '어반디케이(Urban Decay)'가 오는 21일 한국에 상륙한다.

어반디케이는 국내에서 '네이키드 팔레트(Naked Palettes)'로 유명세를 탔다. 아이섀도우 팔레트의 최강자로 불리는 제품이다. 직구족 사이에서는 구매 1순위로 꼽힌다.

어반디케이는 2004년 LG생활건강의 멀티 화장품 브랜드숍 '뷰티플렉스'(현 보떼)에서 먼저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이 자사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하면서도 차별화 전략으로 꺼낸 카드다. 그러나 뷰티플렉스는 2010년 보떼로 진화했고 어반디케이는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수입이 중단됐다.

어반디케이는 2012년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그룹에 인수됐다. 로레알은 중국과 일본보다 한국 시장에 먼저 어반디케이를 내놓기로 결정했다. 로레알이 슈에무라, 조르지오 아르마니, 입생로랑에 이어 4번째로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메이크업 브랜드다.

로레알코리아 관계자는 "한류 열풍과 함께 주목받는 한국 시장은 화장품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인 '달팡'도 지난달부터 화장품 멀티브랜드숍인 벨포트에서 만날 수 있다. 달팡은 2011년 국내 면세점에서 철수하면서 사업 규모를 줄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롯데백화점을 비롯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일부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처를 대폭 늘리고 있다.

벨포트는 달팡을 플래그십 스토어인 가로수길점에 우선 입점시키고 '달팡 시그니처 스파'도 서비스한다. 달팡의 '라이트 올데이 스킨 하이드레이팅 젤 크림'은 배우 고현정 씨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밖에 프랑스 피부관리 브랜드 '딸리까'도 한국을 다시 찾았다. 딸리까는 국내에서 '속눈썹 영양제'로 입소문이 났지만 2012년 유통이 중단됐다. 약 3년 간의 준비를 거쳐 올 여름 한국 시장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국내 화장품 시장이 커진데다 인지도가 매우 높아졌기 때문에 다시 진출하고 싶어하는 해외 브랜드들이 꽤 있다"며 "한국을 발판 삼아 아시아 시장을 노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달팡의 경우 국내에서 직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최근 유명 프랑스 화장품 편집매장은 한국판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중지하기도 했다"며 "국내 매출이 타격받지 않기 위해 직구족들을 견제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