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본사 BGF리테일 계열사, 지난해 줄줄이 실적부진

식품·물류 계열 대부분 영업익 감소, "사업영역 확장 한계"

BGF리테일의 계열사인 비지에프푸드가 최근 물류기업 ´삼진지에스´ 손잡고 강원도에 설립한 ´푸드플래닛´ 공장. 도시락, 김밥 등 가공식품을 생산한다. ⓒ News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편의점 씨유(CU)의 본사인 BGF리테일의 계열사들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비지에프푸드의 2014년 매출은 272억원으로 전년비 1.8%, 영업이익은 8억2266만원으로 4.1% 각각 감소했다.

비지에프푸드는 식품 제조, 가공 및 도소매업 주업종으로 하는 BGF리테일의 계열사다. BGF리테일이 지분 85%, 한국이토추주식회사가 나머지 15%를 소유하고 있다.

BGF리테일 계열 물류회사인 비지에프로지스양주는 지난해 53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13년에는 8127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었다. 비지에프로지스용인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억8200여만원으로 전년비 17% 감소했고, 비지에프로지스팔탄은 46% 줄어든 1억9500여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업계 최대인 11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보광그룹 전체 30개 비상장사 중에서도 BGF리테일의 계열사가 11개나 된다. 앞서 밝힌 물류회사외에도 비지에프로지스화성, 비지에프로지스대구 등을 더해 물류계열사만 총 6개다. 식품분야는 유비지에프푸드와 비지에프푸드제주 등 2곳이다. 이밖에 비지에프디에스넷(광고·홍보), 비지에프보험서비스(보험판매), 비지에프휴먼넷(근로자파견대행)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관계회사로는 금융자동화기기 사업을 하고 있는 비지에프캐시넷이 있다. 최대 주주는 BGF리테일(41.94%)이며, 홍석조 회장이 실질적 경영권자이지만 홍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30%를 넘지 않아 계열사가 아닌 관계사로 분류된다.

비지에프캐시넷도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다. 2013년 대비 영업이익이 2013년 대비 31% 감소한 48억원에 그쳤다.

계열사와 관계사 규모가 크진 않지만 실적부진은 홍 회장에게도 적지 않은 고민거리다. 계열사의 신사업 발굴을 통한 성장은 편의점에 편중돼 있는 BGF리테일의 사업영역 확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 홍 회장은 지난 7일 비지에프푸드가 강원도에 설립한 간편식품 전용 공장인 '푸드플래닛'의 오픈행사에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또 비지에프캐시넷이 올해 상반기 중 개시할 예정인 현금영수증 서비스 사업을 중요 신사업으로 꼽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BGF리테일은 보광그룹 계열사이긴 하지만 편의점을 기반으로 홍 회장이 사실상 독립적으로 경영하는 기업"이라며 "계열화를 한다는 것은 사업 영역확장에 대한 의지가 크다는 것을 말해주지만 편의점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만만찮은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