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한국P&G대표 "175년 생활용품기업, '디지털 혁신' 이룬다"

세계 최초 '사물인터넷' 적용한 칫솔…"스마트한 제품 계속 출시될 것"

이수경 한국 프록터앤갬블(P&G) 대표 ⓒ News1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국내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중요한 부분이 바로 디지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오랄비 스마트 시리즈'를 출시한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스마트한 제품이 더 많이 나올겁니다."

이수경 한국 프록터앤갬블(P&G)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175년 전 양초와 비누를 만들면서 출발한 P&G가 세계 최대 생활용품 기업이 되기까지는 혁신이 중심에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비생활용품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장해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 시대에 발 맞출 계획은 없다"면서도 "생활용품 회사로서 제품 서비스 등 분야에서 꾸준히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P&G의 구강관리 전문 브랜드 오랄비는 올해 초 신제품 전동칫솔인 '오랄비 스마트 시리즈'를 출시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블루투스로 연동하는 기술을 장착한 제품이다. 매일하는 칫솔질 습관 등이 자동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치아 건강·관리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 대표는 "화장품 브랜드 SK-II의 경우 피부 측정 시스템인 매직링으로 피부 나이를 측정하고 그에 맞는 제품으로 카운셀링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P&G는 특히 제품 서비스 부분에서 디지털 혁신을 중요하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생활용품업체인 미국의 P&G는 지난 1837년 설립돼 올해 175주년을 맞이했다. 한국에는 1989년 서통과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했으며 1992년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아이보리 비누를 첫 선보인 후 위스퍼, 질레트, 페브리즈, SK-II 등 현재 총 15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P&G가 제품을 비롯 마케팅, 채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다우니', '질레트', '페브리즈' 등 '세계 최초'란 타이틀을 단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첫 출시된 섬유유연제 다우니는 고농축 섬유유연제 시장을 키운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다우니가 출시되기 전에 고농축 섬유유연제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했다"며 "3년여 만에 시장 규모를 8배 이상 키우면서 전체 섬유유연제 시장 성장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질레트는 프리미엄 면도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2중날'을 출시한데 이어 '3중날', '5중날'을 잇따라 내놓았다. 세계 최초로 안전한 면도기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섬유탈취제 페브리즈는 기존에 없던 시장을 새로 만들었다. 이 대표는 "페브리즈는 P&G 연구·개발(R&D) 센터에서 특정 화학성분이 악취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만든 제품"이라며 "페브리즈가 출시되기 전에 악취제거제, 섬유탈취제란 카테고리가 존재하지 않았으나 현재 시장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품 혁신의 바탕에는 마케팅 혁신이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P&G는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서 선수 위주의 올림픽 마케팅에서 탈피해 국가대표를 있게 한 어머니들을 조명한 '땡큐맘 캠페인'을 전개했다. 당시 매출은 1.5배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P&G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공식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한국 P&G는 여러 혁신을 통해 중국에 이어 아시아 2위의 전자상거래 마켓으로 성장했다"며 "지난 3년간 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구매 패턴을 보면 최근 몇 년 간 트렌드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각적인 혁신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친환경 제품 개발과 친환경 생산공정, 자원절약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