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 본사 BGF리테일, 현금영수증 서비스 사업한다

'경영승계 노림수' 비지에프캐시넷 상반기 중 사업 개시

서울 시내 한 CU 편의점에 설치돼 있는 비지에프캐시넷의 금융자동화기기. ⓒ News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편의점 CU 본사인 BGF리테일이 관계회사인 비지에프캐시넷을 통해 현금영수증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다.

BGF리테일은 비지에프캐시넷이 올해 상반기 중 현금영수증 사업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비지에프캐시넷은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현금영수증사업자 인허가 취득을 완료하고 사업시행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BGF리테일 측은 현금영수증 발급 대상 및 의무기준, 혜택 등의 확대로 향후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이번 신규사업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현금영수증은 2005년 제도 시행 이후 발급금액 및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2008년 61조5000원이던 발급금액은 2012년 82조4000억원, 2013년은 85조5000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금영수증 의무발급대상 업종은 기존 31개에서 41개로 확대됐고 의무기준 금액도 기존 30만원 이상에서 10만원 이상으로 커졌다. 소득공제 혜택도 신용카드 대비 2배인 30%다.

비지에프캐시넷은 이번 사업을 위해 약 9억원을 투자했다. 향후 3년 후면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수익은 가맹점에 현금영수증발급장치를 설치해주거나 현금영수증을 발급해주고 건당 받는 수수료를 가맹점과 나누는 방식으로 거두게 된다.

BGF리테일은 향후 편의점이나 커피전문점과 같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대상으로 이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자사 브랜드 편의점인 CU는 KT와 현금영수증 발급 업무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가맹사업법 위반 논란이 있을 것을 우려해 CU가 아닌 여타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우선적인 사업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지에프캐시넷은 BGF리테일의 경영승계 작업의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회사다. BGF리테일의 최대주주인 홍석조 회장(지분율 8.06%), 장남 홍정국 상무(8.56%), 차남 홍정혁 씨(8.56%) 등 특수 관계인이 비지에프캐시넷의 주요 주주다.

최대 주주는 BGF리테일(41.94%)이며, 홍 회장이 실질적 경영권자이지만 홍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30%를 넘지 않아 계열사가 아닌 관계사로 분류된다.

업계에서는 홍 회장 일가가 BGF리테일 경영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를 위해 비지에프캐시넷의 상장이나 흡수합병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BGF리테일이 비지에프캐시넷의 금융자동화기기(CD/ATM) 설치를 가맹점주에 강제했는지 여부와 이가 가맹사업법 위반에 해당하는 지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는 올해 1월 위원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피심인인 BGF리테일측의 해명을 수렴하고 있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