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2년만에 기업가치 1조원…옐로모바일의 비밀병기는?

이상혁 대표, 71개 스타트업 인수…"벤처 생태계 만든다"
1억달러 투자한 포메이션8, LS가 장손 구본웅 대표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 News1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공룡 벤처'로 불리는 옐로모바일이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한 속도를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설립 2년여 만에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으면서 화제를 몰고 다닌 기업이다.

다만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급격히 불리면서 거품론도 만만치 않다. 현재 이상혁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70개 이상의 벤처기업이 연합군을 형성하고 있다.

◇ 벤처 몸집 불리는 이상혁 대표는 누구?

16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국내 최초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이 대표가 지난 2012년 8월 다수 벤처기업들이 공존하는 벤처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출범시켰다.

이 대표는 삼성SDS을 거쳐 1998년 신용카드 포인트를 관리하는 '마이원카드'를 창업했다. 그는 2011년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마이원카드를 매각하면서 다음 로컬비즈니스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2년 옐로모바일의 전신인 아이마케팅코리아를 세우며 모험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다음에서 비슷한 로컬 사업을 하기를 원했지만 상황이 좋지 않아 퇴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이후 무서운 속도로 벤처기업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옐로모바일은 주식교환을 통해 스타트업을 인수하기 때문에 큰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 이 대표는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제외한 모바일 생태계내 카테고리별 1, 2위 기업들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이끌 생각으로 새로운 투자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한다.

옐로모바일은 현재 광고·디지털마케팅, 쇼핑, O2O(Online to Offline), 여행, 미디어·콘텐츠 등 5개 분야에서 모바일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에 합류한 스타트업들은 서로 마케팅을 공유하고 영업을 지원하는 등 시너지를 꾀한다. 현재 71개 업체, 2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소속돼 있다.

◇ DSC인베스트먼트 이어 포메이션8 거액 투자

주요 투자자인 DSC인베스트먼트는 옐로모바일의 사업 초창기부터 함께 했다. DSC인베스트먼트도 같은해인 2012년 LB인베스트먼트 출신인 윤건수 대표와 하태훈 상무가 출자해 만든 벤처캐피털이다. 초기 벤처기업을 전문으로 투자하나 옐로모바일에 대한 투자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옐로모바일은 2013년 3월과 10월 DSC인베스트먼트 등로부터 각각 5억원, 100억원을 투자 받았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를 같은 기간 2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높게 평가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2014년에도 IBK기업은행 등과 함께 약 320억원을 옐로모바일에 투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DSC인베스트먼트와 함께 글로벌 벤처 투자회사 포메이션8로부터 1억500만달러(약 1139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진행된 기업가치 평가에서는 1조원 가치를 인정받았다.

포메이션8은 LS미래원 구자홍 회장의 아들 구본웅 대표가 2012년 창업한 벤처투자회사다.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유기돈, 팰런티어 창립자인 조 론스데일 등 파트너가 함께 하고 있다. 투자사 가상현실 기기업체 오큘러스VR을 페이스북에 매각해 10배 넘는 수익을 올리면서 주목받은 곳이다.

이 투자사들은 옐로모바일의 새로운 도전에 베팅을 하고 있다. 다만 옐로모바일은 '벤처기업 조력자'란 별명 외 '적대적인 사냥꾼'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몸집을 급격히 불리는 것이 투자사들의 자금회수(EXIT·엑시트)를 위한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DSC인베스트먼트 한 고위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가능한 상장 시기를 빠르게 앞당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상훈 옐로모바일 본부장은 "국내에서는 옐로모바일의 사업이 생소하기 때문에 논란이 될 수 있지만 페이스북도 M&A로 성장한 대표적인 업체"라며 "올해나 내년쯤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추가로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