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훌쩍’ 늘어난 단기차입금 의존…왜?

차입금 7173억원 중 단기차입금 비중 절반 이상
관계자 "글로벌 시장상황에 따른 유동성 확보 목적"

최근 대상그룹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대상의 단기차입금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 News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국내 대형 식품기업인 대상의 최근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장 최근 감사보고서 기준(2014년 3월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7173억원이다. 이중 55.8%에 달하는 4008억원이 단기성 차입금으로 유동성 구조가 단기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순차입금 규모는 2941억원이다.

최근 5년동안 유동성 관련 주요 지표들을 확인해 본 결과 지난 2010년 1234억원 수준이었던 단기성차입금(/FCF) 1234.6% 였다가 2011년 -751.9%, 2012년 901.7%, 439.4%에서 올해 1303.8%까지 뛰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시장지배력, 부채비율 등의 부문에서 모두 'A'등급 이상으로 평가되며 총 신용등급은 'A+'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중 차입금 의존 등급만이 유일하게 'BBB'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단기차입금에 의존하는 경우에는 운영자금이 필요할 때가 많다. 현재 대상은 국내외 사업확대와 운전자금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꾸준히 자금이 소요되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경기침체 심화 및 대형마트 의무휴업 시행 등에 따른 수요 위축, 전년도의 높은 기저효과 등으로 식품부문의 매출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점이다.

특히 기업 이익기여도가 높은 MSG를 비롯한 조미료 및 장류의 실적이 부진해 전반적인 수익성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상이 그룹 내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며 계열사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입장인 만큼 자회사 사업이 틀어질 경우 언제 현금유동성에 '빨간불'이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또 대상은 일반회사채(SB)를 꾸준히 발행하고 있는데 올해들어서만 두 차례에 걸쳐 약 1000억원 규모를 발행했다. 이는 무보증회사채 형태로 2019년 1월 만기된다. 해당 채권의 이자는 만기 후 지급하게 돼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대상이 외부 자금을 끌어모으기 시작한 것을 두고 부진한 업황에 대해 단순 대비차원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상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움직이기 위해 현금 보유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j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