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남성복, 갤럭시 라운지로 '승부수'

롯데百 본점서 란스미어 매장 철수 '갤럭시 라운지'로 변경
서울 명동상권 2곳서 새 편집숍 '갤럭시 라운지' 운영 예정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오픈한 제일모직의 갤럭시라운지 전경. (사진제공=제일모직) ⓒ News1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있는 란스미어 매장을 약 한달 전 철수했다. 현재는 이 매장을 새로운 남성복 전문 매장인 갤럭시 라운지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19일 롯데백화점 가을 정기세일이 끝난 이후 매장 오픈이 계획돼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 2007년 9월 국내 최초로 남성만을 위한 명품 편집숍인 란스미어를 오픈했다. 앨버트 서스턴(Albert Thurston), 체사레 아톨리니(Cesare Attolini), 에르노(Herno), 라르디니(Lardini) 등 수십여 가지 해외 전통있는 브랜드들을 한 공간에 갖춰 놓았다.

란스미어는 클래식한 수트를 비롯 자켓, 팬츠, 셔츠 등 맞춤 제작 서비스도 제공한다. 230수 란스미어 원단으로 만든 수트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즐겨입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판매가는 3000만원을 호가한다.

그러나 제일모직은 편집숍 매장을 개편하면서 1983년 론칭한 대표 신사복 브랜드인 '갤럭시'에 힘을 실어줬다. 새롭게 선보이는 프리미엄 편집숍 또한 명칭을 '갤럭시 라운지'로 지었다.

이 곳에서는 갤럭시의 프리미엄 상품, 갤럭시 라운지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남성 특화 상품들을 선보인다. 란스미어 상품은 이 갤럭시 라운지에 포함된다.

제일모직은 올 8월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172㎡(약 52평) 규모의 갤럭시 라운지를 첫 선보였다. 백화점 매장에서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라운지(Lounge) 개념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매장 곳곳에는 미술 작품을 전시해 남성전용 문화 공간으로 차별화 시켰다.

제일모직은 두 군데 갤럭시 라운지를 운영해 본 후 결과에 따라 매장 확대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최고급 명품 멀티숍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가졌던 란스미어 매장이 축소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 중심상권인 명동에서 판매 브랜드를 교체하는 작업이 결코 쉽지는 않다"며 "제일모직 내부적으로 변화가 있어 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편집숍 상품 대부분은 수입해 판매하다보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소수 고객들을 위해 상품을 엄선하기 때문에 모든 제품구색을 갖추기도 어렵다"며 "매출이 많이 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운영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제일모직 측은 란스미어 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게 유통 채널과 매장 형태를 변화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란스미어가 해외 명품 브랜드들을 판매하는 편집숍이었다면 갤럭시 라운지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를 발굴하고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