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인터파크회장, 지분 팔아 100억 현금화…비영리 과학재단 설립

인터파크 82만주 장내매도…지분 35.00%로 낮아져
올해 내 기초과학 육성 위한 '비영리 재단' 출범 예정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 News1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인터파크 창업자인 이기형 회장이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 비영리 재단법인을 만든다. 이 회장은 숙원 사업인 비영리 재단 설립을 위해 보유 지분을 팔아 약 100억원을 현금화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5일 인터파크 주식 82만주(지분 0.91%)를 장내에서 팔았다. 처분가는 주당 1만1856원으로 약 97억2000만원을 현금으로 챙겼다. 이에 따라 보유주식수는 기존 2182만주(35.91%)에서 2100만주(35.00%)로 줄어들었다.

인터파크 주가는 지난 6월 18일 최저가(9980원)를 찍은 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달 22일에는 최고가(1만2900만원)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주가 최고점 부근에서 지분을 매각한 셈이다.

이 회장은 지분을 판 금액으로 기초과학 분야의 유능한 인재를 지원하는 비영리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서울대 천문학과 82학번 출신인 이 회장은 1996년 LG데이콤(현 LG유플러스)에서 일하다 사내 벤처기업으로 국내 최초 온라인쇼핑몰 인터파크 설립을 주도했다. 국내 IT벤처 1세대로서 후배 양성에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이 회장은 그간 사업을 해오면서 기초과학 육성이 필요함을 깨닫고 후배들을 키우기 위해 힘을 써왔다"며 "이번 지분을 매각한 대금으로 재단을 설립하고 3년째 정기적으로 해오고 있는 '수학 콘서트'를 보다 체계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가 2012년 11월 첫 선을 보인 '수학 콘서트'는 연 2회 수학과 교수들을 초빙해 토크쇼 형식으로 강연을 진행한다. 일반 대중에게 과학을 알기쉽고 재미있게 소개한다는 취지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해당 비영리 재단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빠르면 10월, 늦어도 올해 내에는 재단의 비전과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