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워셔'와 '자연가습청정기' 뭐가 다르지?
'에어워셔'는 거의 청정기능 없어…청정기능 필요하면 '자연가습청정기'
- 백진엽 기자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중국발 초미세먼지의 위험성 때문에 공기정화 제품들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중국발 스모그로 인한 미세먼지가 겨울철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대기 질에도 영향을 미침에 따라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커졌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수도권의 고농도 미세먼지(PM10)는 올들어 20여차례 나타나 지난해(3회)보다 크게 증가했다. 경기개발연구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미세먼지로 인한 연간 조기사망자가 2만여명에 달하고 폐 질환 발생자도 80만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하며 12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특히 이번 중국발 스모그에는 미세먼지(PM10)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가 높다는 발표에 따라 대책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도 1/4 가량 크기가 작아 기도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대부분 사람의 폐까지 직접 침투해 심장질환 및 호흡기 질병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세포에까지 도달해 인체에 매우 치명적이다.
최근 중국발 초미세먼지로 인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 자연가습공기청정기와 에어워셔다. 이들 두 제품은 가습과 공기정화의 두 가지 기능을 발휘한다고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비슷해 보이는 두 제품도 구조를 살펴보면 그 차이가 명확하기 때문에 확실하게 알고, 선택해서 사용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에어워셔는 자연기화 방식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가습기 제품군이고, 자연가습청정기는 자연기화 방식의 가습기에 3~4단계의 공기청정 필터시스템까지 더해놓은 복합형 공기청정기 제품군에 속한다. 쉽게 말해 자연기화방식의 가습기(에어워셔)에 공기청정기 필터시스템을 장착한 제품이 자연가습공기청기라고 할 수 있다.
두 제품은 가습에 있어서는 모두 자연기화 방식을 따르고 있다. 자연기화 방식은 물에 젖은 가습 필터에 바람을 불어 증발시키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다른 가습 방식에 비해 물 입자의 크기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고 가벼워서 습기가 멀리 전달되고, 눅눅함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물입자가 미세해 수조의 세균이 물입자에 묻어 실내로 방출될 염려가 없기 때문에 가습기 살균제가 필요 없고, 가습 효과가 뛰어나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방식이다. 젖은 빨래나 수건을 널었을 때처럼 자연스럽게 수분을 기화시키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두 제품의 큰 차이점은 앞서 언급한 공기정화 방식에 있다. 자연가습공기청정기는 기존 공기청정기가 지니고 있던 필터시스템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비교적 큰 먼지를 제거하는 프리필터, 냄새 및 유해가스 제거에 효과적인 탈취필터, 미세먼지 제거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헤파필터 등의 필터시스템 통해 공기를 정화해 준다. 공기청정과 가습 성능을 공식적으로 인증해주는 CA마크와 HH마크도 대부분 획득한 상태다.
이에 비해 에어워셔는 기존 공기청정기 필터시스템이 아닌 가습에 사용되는 물을 필터 삼아 공기를 정화를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한 소비자단체에서 에어워셔의 공기정화기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에어워셔는 기화식 가습기의 일종으로 초음파 가습기를 대체해 나온 제품이며 실제 에어워셔 7개 제품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모두 미세먼지나 유해가스 제거 등 공기청정 기능이 거의 없다는 것이 요지다. 실제로 에어워셔 제품은 공기청정 성능을 인증해주는 CA마크를 대부분 획득하지 못한 상태다. CA마크를 획득한 몇 제품도 기존 공기청정기 필터시스템의 핵심인 헤파필터를 적용한 제품에 한정되고 있다.
문제는 두 제품이 구조적으로 명확하게 차이가 있는 다른 제품군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에어워셔를 공기청정기 제품군으로 오인하는데 있다. 실제 지난 11월 소비자시민모임에서 발표한 '에어워셔 제품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가 인식하는 에어워셔의 기능은 가습기능보다 청정기능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에어워셔는 현재 가습기로 안전인증을 받고 있고, 공기청정 기능에 대한 인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에어워셔라는 이름과 업체들의 과대광고 탓에 공기정화 기능이 주요한 제품인 것처럼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한 공기청정기 업계 관계자는 "자연가습공기청정기는 기화식가습기에 공기청정기를 합친 복합식 공기청정기이고, 에어워셔는 습도를 조절하기 위한 기화식가습기로 보는 것이 맞다"며 "소비자들이 본인 상황에 맞는 제품을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의 차이점을 명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inebi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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