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잔도 사먹어" 야박한 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는 최근 TV광고를 통해 기업이미지 개선을 위한 '상미당' 정신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물 한 잔 주지 않는 야박한 정책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회사원 김미정씨(가명, 33)는 최근 파리바게뜨를 찾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카페형 파리바게뜨에서 빵을 4개 사고 테이블에 앉아 빵을 먹다가 목이 메어 카운터로 가 물 한 잔을 달라고 했다. 그러자 아르바이트 직원은 "생수 사셔야 합니다"라고 차갑게 말했다. 김씨가 재차 "여기가 동남아도 아니고 물 한 잔을 공짜로 안주냐"고 따져물었지만 회사 방침상 물을 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주부 이미영씨(가명, 35)도 4살 된 딸 아이와 길을 걸어가다가 아이가 목이 마르다고 보채 앞에 보이는 파리바게뜨 매장에 들어가 물 한 잔만 얻어먹기를 요청했다. 그러자 아르바이트 직원은 "생수 사드세요"라고 냉랭하게 답했다. 이씨는 "딸 아이가 목이 마르다고 하는건데 물 한 잔만 달라"고 재차 부탁했지만 아르바이트 직원은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이씨는 "이게 무슨 '상미당' 정신이냐"며 분통을 터뜨렸지만 결국 파리바게뜨 옆에 있는 김밥전문점에 들어가 물 한 잔 얻어 먹어야 했다.
파리바게뜨가 운영하는 직영점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10년 3월 자체 생수 브랜드 '오생수'를 출시하고 직영점과 가맹점 등 3200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물 한 잔도 주지 않는 야박한 파리바게뜨의 정책으로 '오생수'의 매출은 매년 10%씩 성장, 지난해 연매출 48억원을 기록했다. 월 평균 40만병의 오생수가 매장에서 팔려나가고 있다. 생수를 제외한 음료 매출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2011년에는 전년대비 23% 성장했으며 2012년에는 전년대비 13% 늘어났다.
파리바게뜨는 가맹점 포화로 수익률이 떨어지자 음료시장 진출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10년 3월 '오생수'를 출시한 데 이어, 2012년 초 두유 '쏘유(SoyU)'를 선보였고 그해 5월에는 에너지음료 '파우'를 선보여 400억원 규모의 에너지음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 서울대학교와 만든 합작법인 에스앤에스데어리를 통해 일명 서울대우유, '밀크 플러스'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음료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음료시장 진출로 수익을 꾀하는 것은 기업으로서 정당한 행위이지만 매장에서 고객에게 물 한 잔 제공하지 않는 것은 한국 정서상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스타벅스를 비롯해 대부분의 외국계 프랜차이즈도 이런 한국적 정서를 감안해 무료로 물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회사 정책은 아니지만 일부 매장에서 직원 교육할 때 물을 주지 않도록 하는 매장이 있다"며 "매장별 상황을 확인해보겠다"고 해명했다.
l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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