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베이커리도 '乙의 반란'…공정위 제소

(상보)가맹점주協, 본사 공정위 제소… "주문제도 변경, 반품거부 등 횡포"
크라운베이커리 "정상화중…폐점유도아냐"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전국의 크라운베이커리 가맹점주들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영동 크라운제과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크라운제과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3.6.20/뉴스1 © News1 정회성

크라운베이커리 가맹점주들이 크라운제과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집단제소했다.

크라운베이커리 가맹점주협의회는 20일 서울시 용산구 크라운해태그룹 본사 앞에서 제소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는 크라운베이커리에 재투자해 영업을 정상화하든지, 법적 절차를 통해 보상하라"고 주장했다.

이번 제소에 참여한 것은 현재 남아 있는 점포수로 추정되는 60여개 점포 중 43명의 가맹점주다. 가맹점주들은 크라운제과를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제소했다.

협의회는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주문제도 일방변경, 반품거부, 케일배달서비스 폐쇄, 할인·적립카드 일방중단 등 도저히 영업을 할 수 없는 조치를 잇따라 취했다"고 밝혔다. 본사가 가맹점주들의 피해에 상응하는 변상·배상을 해야함에도 가맹점주들이 스스로 폐점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크라운제과는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열고 크라운베이커리를 흡수합병하며 기존 매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합병 이후 사실상 가맹점의 사업 정리를 추진해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달 중순 자체 공장인 파주공장을 폐쇄했다. 주력 품목인 케이크와 롤케이크까지 전 품목을 외주생산(OEM)해 가맹점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유제만 가맹점주협의회 대표는 "기존의 뚜레쥬르, 파리바게뜨는 하루전 주문을 하는 시스템이지만 크라운베이커리는 3일 전에 예측주문을 하도록 되어있다"며 "예측주문을 맞추기가 어렵고 현 상태에서는 영업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같은 경우도 기자회견이 갑작스럽게 잡혀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3일 전에 판매물량을 주문했고, 장사를 하지 못해 손해를 그대로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가맹점주협의회는 이날 기자간담회 이후 류근진 크라운베이커리 이사 등 임원진과 만나 면담을 할 예정이다.

한편 크라운베이커리가 사업철수를 위해 가맹점포 폐점을 유도하고 있다는 가맹점주들의 주장에 대해 사업정상화하는 과정중에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크라운베이커리측은 "경영상황이 악화돼 현재 전국에 85개 매장만 남아있다"며 "크라운베이커리는 크라운제과의 구매시스템과 물류시스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영업손실을 축소해 나가고 있지만 장기간 누적된 큰 폭의 손실규모로 인해 보다 효율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올해 5월 파주공장을 폐쇄하고 협력업체를 통해 OEM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손실과 불합리성을 개선하기 위한 타개책이라는 것이다. 주문시스템의 변경도 생산시스템의 변경으로 인한 불가피한 조정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fro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