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는 '과학'…소재싸움 더 치열해진다
컬럼비아, 새로운 쿨링기술 개발… 국내업체는 해외의존도 줄여
곧 다가올 여름, 더위로 야외활동이 쉽지 않은 계절을 앞두고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자체개발한 기능성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아웃도어업체들도 해외소재의 의존도를 줄이며 자체소재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인 컬럼비아는 여름 시즌을 맞아 수분을 만나면 지속적으로 시원해지는 기술인 '옴니프리즈제로'를 야심차게 개발했다. 컬럼비아는 전제품을 자체개발한 기술이 적용된 소재로 생산하고 있다.
신기술 옴니프리즈 제로는 미국 포틀랜드에 위치한 컬럼비아스포츠웨어컴퍼니 본사 '퍼포먼스 이노베이션 팀'이 4년여 연구끝에 개발한 기술이다. 기존의 쿨링 기술이 땀을 빨리 마르게해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땀이나 수분이 원단에 있는 옴니프리즈 제로 기술의 블루링과 반응해 옷감의 온도를 낮춰주는 원리로 시원함이 지속된다. 컬럼비아는 옴니프리즈 제로가 적용된 원단을 티셔츠, 팬츠 등 의류뿐만 아니라 모자, 신발 등 액세서리까지 적용했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 자체소재 사용 비율을 점차 늘려가는 추세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1년여 동안 협력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자체소재 'Atto-TeK(아토텍)'을 개발했다. 아토텍은 고투습 방수·방풍 소재다. 코오롱스포츠는 이외에도 이미 드라이 플러스(DRY PLUS), 엑스에프 시리즈(XF SERIES), 울 플러스(WOOL PLUS) 등 기능성 소재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국내원단 사용비율이 절반을 넘는 60%에 달한다. 코오롱스포츠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한 기능성 소개 개발에도 꾸준히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블랙야크도 2005년부터 원단개발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 현재 자체개발 소재비율을 60%까지 끌어올렸다. 블랙야크는 앞으로 2020년까지 자체개발 소재비율을 8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매출의 5%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블랙야크는 자체개발한 소재를 아웃도어뿐만 아니라 속옷에까지 적용하고 있다. 최근 블랙야크가 언더웨어 브랜드 보디가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출시한 기능성 언더웨어 라인 '블랙야크X보디가드'가 그 사례다. 블랙야크가 개발한 '흡한속건' 기능을 갖춘 고기능성 소재 '야크 드라이(YAK DRY)'를 사용한 이 속옷을 착용하면 레저나 스포츠 활동시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수분조절이나 통기성도 우수해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다고.
박정훈 블랙야크 상품기획본부 차장은 "2012년 10월 야크테크를 사용해 출시한 월드다운자켓은 3개월만에 95%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거둬 올해도 자체개발한 소재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미 자체개발한 소재를 100% 사용하고 있는 국내 아웃도어도 있다. 바로 '레드페이스'다. 2000년 설립된 레드페이스는 방수·투습·방풍 소재인 '콘트라텍스' 등 자체개발한 소재를 적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레드페이스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소재의 기능이 뒤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방수, 투습 기능은 좋아 해외업체들의 소재를 사용해야 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고어텍스 등의 소재는 인지도만 높을 뿐 외국에서는 하이엔드급 제품은 아니며, 한국이 세계적인 원단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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