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심리 4년 만에 꽃 폈다…BSI, 48개월 만에 '긍정' 전환

반도체·車 등 제조업 3월 경기 전망 기준치 상회…2년 만
비제조업 4년1개월 연속 부진 계속…"회복 모멘텀 살려야"

2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2026.2.23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장기간 얼어붙었던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4년 만에 온기가 돌았다.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수출 품목의 실적 개선 등으로 3월 경기 전망이 48개월 만에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월 전망치가 102.7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BSI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지수가 100을 넘긴 것은 지난 2022년 3월(102.1) 이후 48개월 만이다.

다만 2월 BSI 실적치는 93.8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체감 실적은 2022년 2월(91.5)부터 4년 1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내달 전망은 긍정 전환했지만, 현장 체감은 여전히 힘겨웠던 셈이다.

특히 제조업 BSI는 2월(88.1) 대비 17.8포인트(p) 상승한 105.9를 기록해 2024년 3월(100.5) 이후 2년 만에 경기 전망이 '긍정'으로 전환됐다. 2021년 5월(108.6)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비제조업(99.4)은 기준선을 하회하며 부정 전망을 보였다.

제조업 세부 업종 10개 중 9개 업종이 기준선 100 이상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28.6) △의약품(125.0)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14.3) △전자 및 통신장비(113.3)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103.8)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3.6) △목재·가구 및 종이(100.0) △석유정제 및 화학(100.0) △비금속 소재 및 제품(100.0) 등이다.

부정 전망(기준선 100 미만)을 기록한 업종은 식음료 및 담배(94.7)가 유일했다.

한경협은 "새해 반도체, 자동차, 컴퓨터, 바이오헬스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실적 개선과 2월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기업 심리 회복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한경협 제공

비제조업 7개 업종 중에서는 완만한 내수 회복세로 도소매와 여가·숙박 및 외식이 호조 전망을 보였으나, 전기·가스·수도(78.9) 등은 4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부문별 BSI는 수출이 100.0을 기록해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다만 △자금사정 93.5 △고용 94.7 △투자 96.4 △채산성 97.9 △내수 98.5 △재고 103.0 등은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재고의 경우 기준선 100을 상회할 경우 재고 과잉으로 부진하다는 의미다.

한경협은 "부문별 BSI가 기준선 100을 밑돌며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지만, 재고와 자금사정을 제외한 전 부문 전망치가 전월 대비 상승해 기업 심리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장기간 부진했던 기업 심리가 호전된 것은 매우 유의미한 변화"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기업 심리 개선이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도록 국회와 정부가 규제 개선 등 기업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지원을 통해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