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김동관,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방문…"우주 사업, 한화 사명"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차세대 위성 개발 현황 점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8일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찾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해상도 15㎝급 초저궤도(VLEO) 초고해상도(UHR)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의 실물모형을 살펴보고 있다(한화그룹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8일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그룹 내 우주 사업 현장을 찾아 현장 경영에 나섰다. 김 회장은 "우주 사업은 한화의 사명"이라며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 주도에 대한 새해 포부를 내비쳤다.

8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김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함께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에 있는 한화시스템(272210) 제주우주센터를 방문했다. 김 회장이 한화시스템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전시관을 둘러본 뒤 제주우주센터의 올해 사업계획과 전반적인 우주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방명록에는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을 가는 것, 그것이 한화의 사명입니다. 제주우주센터와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는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섭시다'라고 적었다.

또한 김 부회장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해상도 15㎝급 초저궤도(VLEO) 초고해상도(UHR)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의 실물 모형을 살펴보며 차세대 위성 개발 현황을 살폈다. 이는 지구 상공 400㎞ 이하 초저궤도에서 15㎝급 물체의 영상 촬영이 가능한 위성으로 현재 개발 중이다.

방진복을 착용하고 제주우주센터 클린룸도 둘러봤다. 클린룸에는 △진공상태, 극저온(-180℃), 극고온(150℃) 환경을 모사한 우주환경 시험장 △고출력 전자기파 환경에서 정상적인 작동을 검증하는 전자파 시험장 등이 있다. 이후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오찬을 하며 소통과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김승연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전한 격려사에서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꿈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으로 현실이 됐다"며 "달 궤도선에 이어 달 착륙선 추진 시스템까지 만들게 돼 한화는 대한민국 민간 우주산업의 명실상부한 선도 주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을 가는 것이 한화의 사명"이라며 "그렇게 난관을 뚫고 우리가 만든 위성이 지구의 기후 변화를 관측하고, 안보를 지키며, 인류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는 것이 한화가 추구하는 진정한 사업의 의미이고 가치"라고 강조했다.

또 "제주우주센터는 한화의 우주를 향한 원대한 꿈의 현재이자 미래다. 우주센터가 지역사회와 함께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전진기지로 거듭나도록 힘차게 나아가자"며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이 대한민국을 세계 5대 우주 강국으로 끌어올리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거친 바닷바람을 물리치고 '최첨단 위성 생산의 허브'를 일궈낸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에 감사하다"며 제주우주센터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선물을 전달했다. 임직원들은 김 회장에게 새해 인사를 담은 카드를 전달했다.

김승연 회장은 1980년대 화약을 만들던 시절부터 우주산업을 꿈꿔왔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면 한화가 만든 인공위성을 한화가 직접 쏘아 올려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이것이 마침내 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으로 현실이 된 것이다.

김 회장의 열망은 장남 김동관 부회장에게 고스란히 이어졌다. 김 부회장은 2021년 우주 산업 전반을 지휘하는 엔지니어 위주 조직인'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다. 그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의 우주산업에 대한 의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의 우주 사업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민간 주도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달 궤도선, 달 착륙선 분야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 생산 시설이다. 축구장 4개 크기에 달하는 3만㎡(약 9075평) 부지에 연면적 1만 1400㎡(약 3450평) 규모의 건물로 약 20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제주우주센터에선 월 8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만들 수 있다. 올해부터 지구 관측에 활용되는 SAR 위성 등의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민간 주도 우주시대, 뉴스페이스의 생태계 확장 및 한화그룹 우주사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한화그룹은 민간이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이끌며 선제적 투자에 적극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발사체 기술, 한화시스템의 위성 기술을 중심으로 우주산업을 확장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2023년 1m급 해상도 SAR 위성 발사에 성공한 뒤 50㎝와 25㎝, 15㎝급 해상도 위성을 개발 중이다.

한화시스템이 1000억 규모 전략적 설비투자를 한 제주우주센터는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에 있어서 최적의 위성 발사각도와 안정된 낙하구역 확보가 가능해 위성의 생산과 발사 간 물리적 거리를 최소화했다.

한화시스템은 위성 개발·생산·발사·관제 및 AI 위성 영상분석 서비스까지 위성 산업 전반에 걸친 밸류체인을 제주우주센터 중심으로 구축하게 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8일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임직원들과 VLEO UHR SAR 위성 실물모형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한화그룹 제공) 2026.1.8/뉴스1 ⓒ News1 박종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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