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제인 9년만에 한자리…MOU 32건 경협 재건 '新 협력모델'(종합)
李대통령 중국 국빈 방문 '한중 비즈니스 포럼'…양국 재계 600명 참석
AI·K팝·게임·뷰티·유통 등 전방위 협력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9년 만에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기업들이 32개 공동 사업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한중 경제협력 재건을 골자로 한 '신(新) 협력모델'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공지능(AI)·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협력, 소비재·식품 진출 확대 협력, K-팝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콘텐츠 협력 등 총 32건의 MOU가 체결됐다고 밝혔다.
양국 재계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이 열린 것은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그간 소원해졌던 한중 경제협력이 다시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양국 경제인들은 한중 수교협상을 했던 역사적 장소인 조어대(釣魚臺) 14호각에서 신경제협력 모델 발굴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방중(訪中) 경제사절단을 이끈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 서두에서 중국어로 "오랜만입니다"(好久不见)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을 언급하면서 "한중 관계가 전면적으로 복원되는 중요한 전환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비롯해 양국의 정·재계 인사 600여명이 자리했다. 특히 양국 경제인들은 한중 수교협상을 했던 역사적 장소인 조어대14호각에서 '신경제협력 모델 발굴'에 공동으로 나서기로 합의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구자은 LS홀딩스 회장을 비롯한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런홍빈(任鸿斌)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 후치쥔(侯启军) SINOPEC 회장, 랴오린(廖林) 중국공상은행 회장, 니전(倪真) 중국에너지건설그룹 회장, 리둥성(李东生) TCL과기그룹 회장, 정위췬(曾毓群) CATL 회장, 장나이원(张乃文) 장쑤위에다그룹 회장, 장정핑(张正萍) SERES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배석했다.
이날 포럼에선 32건의 양국 기업간 MOU 체결식이 열렸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임석한 가운데 AI·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협력, 소비재·식품 진출 확대 협력, K팝 아티스트 IP 콘텐츠 협력 등 다양한 업계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세계그룹은 중국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한국의 우수 상품의 발굴 및 알리바바 글로벌 플랫폼 통한 온라인 수출 지원' MOU를 맺었고, 패션그룹형지는 상해보노복식
유한공사와 '한중 프리미엄 워크웨어 및 웨어러블 로봇 합자사업 추진' MOU를 체결했다.
에스더블유엠은 중국 레노버와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 위한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 공동개발 및 공급 협력' MOU를 맺었다. 게임사 루트쓰리는 중국 퍼블리셔와 신작 게임 '전우치'을 공동 개발한다. 메타픽처스는 중국 스트로베어 엔터와 '한중 영상 콘텐츠 공동제작'을, 유통사 위드내추럴은 중국 위드내추럴와 '중국 내 제약회사 공동설립 투자' 협약을 약속했다. 삼진식품은 중국에 매장을 내고 어묵 시장에 진출한다.
한중 경협 고도화를 위한 연사 발표도 이어졌다.
최재식 카이스트 교수 겸 국가 AI전략위원회 위원은 '한중 제조AI 협력 발전 방향' 주제 발표를 통해 양국 간 협력방향으로 제조 공급망 협력 강화 및 탄소배출 효율화, 한중 제조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협력을 제시했다. 김남용 형지엘리트 중국사업본부장은 한국의 패션과 중국의 인프라를 융합한 비즈니스 로드맵을 소개했다.
린순제(林舜杰) 중국국제전시센터그룹 회장은 내년 개최 예정인 제4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를 소개하며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제안하기도 했다. 저우쑹옌(邹松岩) 화씨바이오 부사장이 바이오제조 협력을 통한 소비시장 창출을, 장신위안(张欣园) 중국은행 본부장의 한중 간 금융산업 협력을 강조했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새해 경제사절단 파견을 계기로 양국 간 새로운 분야의 경제협력 모델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대한상의는 북경사무소와 민간 고위급 경제협력 채널인 '한중 고위 경제인사 대화'운영을 통해 기업 간 협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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