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대한상의 특별 감사…APEC CEO 서밋 '자금 유용 의혹' 조사

크루즈·호텔 투숙객 예상 크게 빗나가…예산 낭비 비판

28일 APEC 회의 기간 동안 글로벌 CEO 들의 숙소로 사용할 크루즈선이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만항에 입항했다. 2025.10.28/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김승준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을 둘러싸고 불거진 '행사 자금 유용 의혹'으로 정부의 특별 감사를 받게 됐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한상의가 주관했던 AEPC CEO 서밋 행사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유용 및 과다 지출 의혹에 대해 오는 8일 감사에 착수한다.

앞서 대한상의는 APEC CEO 서밋 추진단의 팀장급 실무자 A씨가 4500만 원인 호텔 비용을 4850만 원으로 부풀려 청구한 뒤, 차액 350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입금되도록 요구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자체 감사를 벌였다.

실제 차액 입금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한상의는 A씨를 대기발령 조처하고 감사를 이어갔지만, 행사 전반에 걸쳐 의혹이 커지면서 산업부의 특별 감사까지 받게 됐다.

산업부는 입찰 계약부터 리베이트 여부까지 대한상의를 둘러싼 의혹 전반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대한상의 안팎에서는 입찰 계약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찰을 통해 28억5000만 원에 대행사로 계약한 업체가 추가 사업을 이유로 행사 종료 후 120억 원이 넘는 비용을 청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양측은 논의 끝에 비용을 100억 원 초반대로 줄이기로 협의한 상태다.

대한상의가 숙소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경주와 가까운 포항에 띄운 2척의 크루즈도 '예산 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크루즈는 각국 최고경영자(CEO) 1000명이 활용할 숙소로 계획됐지만, 실제 크루즈에 묵은 행사 참가자는 40여명에 불과했다.

또 행사 숙소로 예약한 한 호텔에는 실제 투숙객이 예상에 크게 못 미쳐 상의가 30억원에 가까운 최소 이용보증 금액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내부에선 추진단이 부풀려진 사업을 묵인했고, 비용 일부를 리베이트로 챙긴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특히 행사 추진단장은 코로나19 당시 베트남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입국제도와 관련한 대금 연체 의혹으로 2023년 감봉 중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나아가 행사 참여 대행사 및 하청업체들이 추진단장과 사적 관계가 있다는 의혹, 베트남 특별입국 대금 연체 사건에 연루된 업체가 APEC CEO 서밋 행사에 차명으로 참가했다는 의혹까지 번진 상태다.

한편 대한상의는 사업비 증액과 관련해 "국제 행사 운영을 위해 추가 반영된 여러 사업이 포함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크루즈 숙소 투숙객이 계획보다 적었던 이유에 대해선 "중국 측 참가 규모가 변동되고 정부가 사전 확보한 숙박 블록이 해제되면서 기업인들의 호텔 확보가 가능해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호텔의 최소 이용보증 금액이 발생한 것에 대해선 "대형 국제 행사는 여러 요인을 고려해 일정 규모 객실을 사전 확보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전체 895실 중 345실을 글로벌 기업인이 실제로 사용했고, 미국 일정이 축소되는 등 변수도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추진단장과 행사 참여업체 간 의혹에 대해선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업체는 선정 단계에서 배제한다는 원칙을 두고 행사를 운영했다"며 "선정 기준과 입찰 및 평가 과정, 계약 및 검수, 정산 내역 등은 내부 기록과 증빙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상의 관계자는 "정부 감사가 시작되면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