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모친 김문희 이사장 별세…향년 97세

고(故) 김문희 용문학원 명예이사장(현대그룹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친 김문희 용문학원 명예이사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김 명예이사장은 1928년 고(故)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주의 장녀로 태어나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과 혼인해 슬하에 현정은 회장 등 4녀를 뒀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누나이기도 하다.

김 명예이사장은 일평생 청소년 교육사업과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해 몸을 바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6년 용문고등학교를 설립하고 교장과 이사장직을 맡았다. 이후 여성유권자연맹 회장,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한국청소년단체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2007년엔 여성의 지위 향상과 양성평등을 위해 헌신한 여성에게 수여하는 '김활란여성지도자상'을 받았다.

김 명예이사장은 사재 1000억 원을 출연해 용문고를 명문 사학으로 육성했다. 2005년에는 임당장학문화재단을 설립, 초대 이사장으로 12년간 재직하며 다양한 장학사업으로 인재 육성과 후학 양성에 힘썼다.

올해로 개교 76년을 맞은 용문고 동문으로는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 정재훈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우상호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있다. 영화배우 한석규와 김상중, 가수 조영남, 방송인 유재석, 축구감독 황선홍도 용문고 출신이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뤄진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