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젠슨 황·이재용·정의선, 치맥 이어 지포스 무대까지 ‘깐부 케미’
엔비디아·삼성·현대 수장, 기술·우정 함께
이재용·정의선, '지포스 게이미 페스티벌' 무대에도 올라
- 박지혜 기자,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지혜 김진환 기자 =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15년 만의 방한 첫날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만나 70분간 ‘치킨 회동’을 갖고 인공지능(AI)·미래차·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세 사람은 만찬 이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도 함께 올라 특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지난 30일 황 CEO, 이 회장,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약 1시간 10분간 만찬을 가졌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흰 티셔츠, 황 CEO는 검은 티셔츠 차림으로 치킨과 맥주, 소주를 섞은 폭탄주를 곁들이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황 CEO는 만찬에 앞서 일본 위스키 '하쿠슈(白州) 25년산'에 직접 서명해 두 회장에게 선물하고, ‘DGX’ 로고가 새겨진 상자 두 개를 전달했다. 이것은 엔비디아의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로 추정된다. 상자에는 “우리의 파트너십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라는 문구와 함께 황 CEO의 친필 서명이 담겼다.
회동에서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엔비디아의 맞춤형 AI 인프라 생태계 ‘NV링크 퓨전’,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로보틱스·스마트팩토리 등 폭넓은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한국과 관련된 AI·로보틱스 분야에서 좋은 소식이 곧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세 사람은 만찬 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도 함께 올라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당초 황 CEO의 단독 무대로 예정됐던 행사에 두 회장이 깜짝 동행하면서 현장은 ‘K-테크 삼총사’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다.
이재용 회장은 무대에서 “젠슨은 최고의 혁신가이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라며 “이렇게 젊음과 열정이 가득한 현장에 함께해 기쁘다”고 인사했다. 발언 중 정의선 회장과 황 CEO는 어깨동무를 하며 웃음을 나눴다. 황 CEO는 이에 “한국이 엔비디아의 심장”이라며 “처음부터 한국이 우리 비전의 중심이었다”고 화답했다.
정의선 회장도 “겉모습은 어려 보이지만 두 분 다 제 형님”이라며 “기아도 유럽 게임산업을 후원 중이다. 여러분이 게임을 많이 즐겨 엔비디아도, 저희도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CEO는 “내일 한국에서 아주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우정이 한국의 미래를 위한 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CEO는 31일 경주로 이동해 CEO 서밋 특별연설과 별도 기자간담회에 나선다. 그는 연설에 앞서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외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과 잇따라 만난다.
pjh25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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