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등 삼성家, 24일 이건희 5주기 추도식 엄수
수원 가족 선영서 추도식…전영현 등 전·현 사장단 배석
5주기 기해 '이건희 컬렉션' 해외 전시…'KH 유산' 재조명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을 비롯한 삼성가(家) 유족들이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5주기를 앞두고 24일 추도식을 엄수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유족은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 가족 선영에서 추도식을 갖는다.
추도식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등 전·현직 경영진 150여명도 참석한다.
이재용 회장은 추도식을 마친 뒤 경기 용인시 소재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하며 이 선대회장을 기릴 예정이다.
삼성가 유족들과 사장단, 관계사 우수 직원 등은 추도식에 앞서 지난 20일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이 선대회장 5주기 추모 음악회를 가졌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5주기에 맞춰 유족들이 기증한 고인의 애장품인 '이건희 컬렉션'이 처음으로 해외 순회 전시에 나선다. 이를 계기로 삼성가의 막대한 기부가 국내 미술·의료계의 부흥은 물론, 각계각층의 기부 동참을 이끌었던 'KH(건희) 유산'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26조 원이 넘는 유산 중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했다. 당시 천문학적인 상속세 마련을 위해 재산의 상당 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예측을 깬 결단이었다.
'이건희 컬렉션'이라는 이름이 붙은 2만3000점의 문화재와 예술품이 대표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2만1600점)과 국립현대미술관(1600여점)을 비롯해 전국 미술관에 골고루 기증돼 2021년부터 대중에 공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1~2022년 '이건희 컬렉션' 전국 순회전에 역대 국내 미술전 최고 기록인 350만 명이 몰린 데 힘입어 2022년 관람객 순위 세계 톱5(Top) 미술관에 들기도 했다.
'이건희 컬렉션'은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 박물관에 전시된다. 같은 해 3~7월에는 미국 시카고미술관, 9월부터 2027년 1월에는 영국 대영박물관 등 세계 굴지의 미술관에서 해외 순회 특별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선대회장은 "모든 어린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보살피는 일은 우리의 사명"이라며 소아 환아 치료를 비롯해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에도 일평생 공을 들였다.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승을 부렸던 당시 감염병 극복에 7000억 원, 소아암·희귀질환 등 치료가 어렵고 재발 우려가 높은 환아 질환 치료 지원에 3000억 원을 쾌척했다.
이를 토대로 2021년 서울대어린이병원을 비롯한 전국 의료기관들이 참여해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이 출범하는 결실도 맺었다. 전국 160여개 기관에서 1000명이 넘는 의료진이 참여해 2030년까지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공동연구 3대 사업을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사업단은 현재까지 진단·치료·연구 관련 86개의 추진 과제를 진행했으며 환아 2만2462명이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1만 명에 가까운 환아가 병명의 진단을 받고, 치료를 위한 실마리를 모색 중이며 치료 지원을 받은 환아도 거의 4000명에 달한다.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전 관장은 지난해 10월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에 참석해 환아와 가족, 의료진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선대회장의 유산 기부는 사회 각계각층의 기부 동참을 끌어내 '기부의 선순환'을 만들어 냈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은 2023년 10억 원을, 가수 이승기는 2022년 20억 원을 각각 서울대 어린이 병원에 기부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아 생산성을 높인 감염병 진단키트 제조기업 코젠바이오텍은 2022년부터 매년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3년간 누적 기부액은 2억5000만원에 달한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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