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中企 채용난 해결'…대기업·中企 대규모 채용박람회

삼성·SK·현대차·LG 등 13개 대기업·500개 협력사 참가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청년 취업난과 중소·협력사 구인난 해결을 위해 정부·대기업·중소기업 3자가 '팀 코리아'를 결성했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국내 13개 대기업과 500개 협력사가 손잡고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연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1일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동반성장위원회 등 정부 기관들과 공동으로 '2025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박람회에는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HD현대, GS, CJ, LS, 효성, 풍산 등 국내 주요 대기업 13개사 및 161개 협력사가 참여한다. 온라인으로 채용박람회를 여는 협력사를 합치면 500개사에 달한다.

이번 박람회는 청년 취업난과 중소·협력사 구인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마련됐다. 한경협은 "청년 고용 빙하기를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부, 대기업, 파트너사가 맞손을 잡고 '고용 창출 팀코리아'가 결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협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청년 1020명을 설문한 결과, 10명 중 7명(66.7%)이 '취업 공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취업 공백 기간이 6개월 이상인 비율은 39.0%, 향후 5년 내 채용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47.4%로 절반에 가까웠다.

반면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기업 215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선 58%가 '인재 채용이 쉽지 않다'고 응답해 온도 차가 극명했다. 한경협은 "청년층이 장기 구직공백과 채용시장 위축 우려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기업도 필요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고용 미스매치가 구조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는 일자리의 연결을 넘어, 청년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며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기업의 청년 채용은 사회적 책임인 동시에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고 강조했다.

김영훈 고용부 장관은 "청년세대는 극한 경쟁 속에서 온갖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경력직만 뽑는 현실에서 면접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며 "청년들이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일자리 기회를 늘려주는 것이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노용석 중기부 차관은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청년 인재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보유한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고, 취업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대기업이 협력사 맞춤형 교육과 취업을 지원하는 '상생일자리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달곤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박람회는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가 구인난 해소와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은 상생의 장으로 우수 기업과 역량 있는 청년들이 만나 함께 성장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대·중소기업 간 협력을 통해 기업의 인재 확보와 청년의 취업 기회가 선순환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매진하겠다"고 했다.

채용박람회는 △기업채용관 △노동부 청년고용정책 홍보관 △AI 강소기업 특화 채용관 △커리어 및 취업역량관 △중기부 선정 우수 중소기업 채용관 등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홍보관'에선 그간의 상생 사례와 동반 성장의 비전이, '기업채용관'에는 첨단제조업, 스마트 모빌리티, 우주항공산업, 첨단방위산업, 국가기반산업, 글로벌 소비재 등 청년구직자의 관심이 큰 온·오프라인 500여개 우수기업이 참여해 현장 면접과 채용상담 등을 진행했다.

'커리어 및 취업역량관'에서는 AI를 활용한 일 대 일 이력서 컨설팅을 비롯해 퍼스널컬러 컨설팅, 증강현실(AR) 기반 모의면접, 머리착용형 디스플레이(HMD)를 활용한 메타버스 면접 체험 등 실질적인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한경협은 "현장 박람회에 참가하기 어려운 전국 기업과 청년 구직자도 참가할 수 있도록 채용 온라인 플랫폼인 사람인을 통해 12월까지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계속해서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