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 갖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 이룰 수 있어"(종합)

"대부분 업무 AI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새 가치 만드는 일 집중"
"성과급 5000% 받는다고 행복해지나…공통된 행복 키워가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 참석하고 있다. 2025.8.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원태성 기자 =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AI 체화를 주문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마무리 세션에서 "이제는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T) 기술을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21일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AI시대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강연하며 "앞으로는 현재 우리가 하는 업무의 대부분이 AI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이라며 "사람은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추진하는 '운영개선'(O/I)에선 AI시대를 준비할 '기초체력'에 비유하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운영개선은 회사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일"이라며 "AI 세상이 왔으나 기초 체력이 없다면 그 위에 쌓아 올린 건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AI 시대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상적인 오퍼레이션을 충분히 이해하고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그룹 현안 중 하나인 SK하이닉스(000660) 성과급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성과급과 같은) 보상에만 집착하면 미래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이는 근시안적인 접근"이라며 성과급 1700%에도 만족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3000%, 5000%까지 늘어나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SK하이닉스 노사가 내년 성과급 지급률을 놓고 두고 갈등을 겪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가 반도체 1등 기업으로 올라섰고 과거 2등의 한을 어느 정도 풀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여전히 불안과 불행이 존재한다"라고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폐막 세션에서 구성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SK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최 회장은 "사람마다 행복이 다르지만 결국 공통된 행복을 키워가자는 게 SKMS(SK 경영관리 시스템)의 목표"라며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모두가 자발적·의욕적으로 '스피크 아웃' (적극적 의견 개진)하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SKMS는 구성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올해 9회째를 맞은 이천포럼은 최태원 회장이 2017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할 변화추진 플랫폼의 필요성을 제안하며 시작된 SK의 대표적인 연례행사다.

이천포럼은 2019년부터 6년째 AI를 핵심 어젠다로 설정하고 있다. AI/DT등 혁신기술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 최고경영진부터 실무자까지 3~4일에 걸쳐 논의하고 학습했다.

올해 포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AI 담당 부사장 출신이자 AI 전문 컨설팅사 딕비(DigBI)의 윌리엄 퐁 최고전략책임자와 모하마드 알리 IBM 수석부회장 등 AI 전문가들이 AI 생태계 확장 방안과 산업 현장 혁신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SK 관계자는 "누가 먼저 발 빠르게 움직여 선제적으로 대응하느냐 하는 '변화의 속도'가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시대"라며 "정체는 사실상 퇴보와 같다는 절박함 아래, 앞으로도 SK 그룹은 다양한 지식·변화·소통 플랫폼을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고 선도해 갈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