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故 에드윈 퓰너, 韓에 진심 어린 조언…그의 통찰 그리워질 것"

유가족에 서한 전달

에드윈 퓰너(Edwin John Feulner Jr.)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4.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미국의 대표적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인 고(故) 에드윈 퓰너 박사에 대해 "그의 부재는 한국 경제계에도 깊은 아쉬움을 남기며, 그의 애정 어린 조언과 통찰이 더욱 그리워질 것"이라고 애도했다.

류 회장은 12일 퓰너 박사의 유가족에게 이 같은 내용의 조의를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고 한경협이 전했다. 1973년 해리티지재단을 창립한 퓰너 박사는 1977년부터 36년간 이사장을 맡으면서 미국 최고의 보수 싱크탱크로 키워낸 인물로, 지난달 18일 향년 83세 일기로 타계했다.

류 회장은 "퓰너 박사는 생전에 200회 이상 한국을 방문하며 한미동맹의 전략적 가치와 한국의 경제·정치 발전을 높이 평가해 오셨다"며 "특히 한경협과는 간담회, 인터뷰, 국제행사 등을 통해 긴밀히 교류하며, 한국 경제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2022년 서울 프리덤 포럼 기조연설에서는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민간기업과 한경협과 같은 단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한경협의 사명과 가치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퓰너 박사는 미국 내 대표적인 지한파로 꼽혀왔다. 생전에 200여 차례 한국을 찾아 국내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을 유지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과는 여러 차례 만남을 가지며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막역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후 대통령들도 취임 후 퓰너 박사를 초청해 조언을 청한 바 있다.

재계에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40년간 친분을 쌓았으며,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도 친분이 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달 그의 부고에 "개인적으로 오랜 친구이자 한·미 관계에 큰 역할을 해온 훌륭한 지도자가 우리의 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애도한 바 있다.

류진 회장은 "글로벌 통상환경이 격화되고 최근 미국의 상호 관세 추진 등으로 양국 간 통상관계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한미관계의 본질을 '가치와 제도의 동맹'으로 강조해 온 퓰너 박사의 통찰과 리더십이 더욱 절실히 다가온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