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참 사절단, 美 행정부·의회 40차례 도어녹…"이재명 경제 비전 알렸다"

암참, 글로벌 기업 임원 20명 대표단…李 정부 첫 민간 경제 외교
암참 회장, 李와 인연 소개하며 "통찰력·실행력 겸비한 리더" 소개

2025 워싱턴 도어녹 중 미국 부통령실 및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면담하는 암참 대표단(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가 이재명 정부 후 첫 대규모 민간 사절단을 미국으로 파견해 나흘 동안 트럼프 행정부 및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고위급 당국자, 미 상·하원 의원들과 40여차례 연쇄 미팅을 갖고 한·미 기술 동맹의 전략적 중요성과 양국 사업 협력 기회를 논의했다.

암참은 지난 9~1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2025 워싱턴 도어녹' 방미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7일 밝혔다. 도어녹은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산업별 현안을 공유하고 양국의 경제 협력 과제를 논의하는 암참의 연례 프로그램이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가 이끈 대표단은 아마존웹서비스, 블룸에너지, 쿠팡, 구글, 현대자동차그룹, 김앤장 법률사무소, LG CNS, 록히드마틴, 포스코그룹, 삼일PwC 등 글로벌 기업의 고위 임원 2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미 재무부·상무부·국무부·에너지부·국방부를 비롯해 USTR,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통령실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핵심 부처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반도체·AI·첨단 제조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와 공급망 안정화, 에너지 안보, 통상 현안 등을 논의했다.

또 상·하원 양당 의원 및 관계자 22명(상원의원 4명, 하원의원 7명, 상원의원실 10명, 하원의원실 1명)과 연쇄 미팅을 진행하고, 미국 주요 싱크탱크와의 정책 교류도 병행하며 한·미 경제 관계에 대한 다각도의 논의를 이어갔다.

암참은 이재명 대통령을 '통찰력과 실행력을 겸비한 리더'로 소개하며, 한국 정부가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개선과 대미(對美) 전략 산업 협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표단은 한·미 기술 동맹의 전략적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전통적인 안보 동맹을 넘어서는 차세대 협력 구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디지털 경제를 포함한 핵심 산업의 비관세 장벽 해소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통한 에너지 공급망 협력도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이 2015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 시절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대통령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장면.(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공)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이번 도어녹은 한·미 경제 관계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이슈들을 미국 주요 인사들과 직접 논의하기에 더없이 적절한 타이밍에 이뤄졌다"며 "양국 모두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제임스 김 회장은 2015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를 지냈던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과 클라우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클라우드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이었는데, 이를 과감히 도입한 것은 분명 대통령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명확한 경제 비전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리더십을 겸비한 인물"이라며 "이번 방미 일정 내내 그 점을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했고, 새 정부의 과감하고 실용적인 리더십이 한·미 협력을 더욱 가속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