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55년 만에 '한경협'으로…4대 그룹도 복귀(종합)

류진 신임회장 "G7 대열로 이끌 것…윤리위 설치, 정경유착 방지"
한경연 통합해 글로벌 싱크탱크로…"삼성증권은 복귀 안 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신임 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8.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이형진 기자 = 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이 "55년 전경련 역사를 뒤로하고 한경협(한국경제인협회) 시대로 나아간다"고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해 한국형 싱크탱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정경유착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윤리위원회도 구성한다.

앞서 국정농단 사태 때 탈퇴했던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도 다시 회원사로 복귀한다. 다만 삼성증권은 회원사에서 빠지기로 했다.

◇전경련, 한경협으로 새 출발…류진 "G7 대열로 이끌 것"

전경련은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꾸고 새 회장에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선임했다.

또 정관을 개정해 기관명을 변경하고, 목적사업에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사업 △ESG 등 지속가능성장 사업을 추가했다. 동반성장, ESG 등을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함으로써 새롭게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류진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G7 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을 목표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라며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앞으로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을 열고 △국민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는 한편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전 세계 공급망이 대대적으로 재편되고 있고, 강대국들 간의 갈등과 안보적 이슈로 인해 국제질서가 불안정하다"며 "우리 경제의 글로벌 도약을 성취하는 길에서 협회가 선두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최상의 복지"라며 "경제계가 맡아야 할 책임은 막중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도 기업이 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과 더 가까이에서 더욱 긴밀히 소통하며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새 기관명인 한경협은 주무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 승인 후 사용할 수 있다.

류진 신임 전경련 회장과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이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3.8.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윤리위 구성…"정경유착 반복 안 해"

류진 회장은 이날 취임 후 정경유착 등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 설치를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했다. 위원 선정 등 윤리위원회 구성과 운영사항 등 시행세칙 마련은 추후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무국과 회원사가 지켜야 할 '윤리헌장'도 이날 총회에서 채택했다.

류진 회장은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다"며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첫 걸음으로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겠다"며 "단순한 준법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국격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다른 경제단체 교류 협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허창수 전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김병준 직무대행은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정치권 이력이 있는 김 직무대행이 고문으로 가는 것을 두고는 "과거에는 정치 하셨지만, 전경련에서 함께 일하면서 배울 만한 사람이다고 느꼈다"며 "사람을 보고 도움이 되겠다는 차원"이라며 정경유착 우려에 선을 그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3.8.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경연 통합…4대 그룹 회원사 복귀

전경련 지난 5월 18일 발표한 혁신안을 이행하기 위한 '전경련과 한경연 간 통합합의문'을 이날 채택함으로써 기존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직·인력·자산·회원 등을 모두 승계해 글로벌 싱크탱크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류진 회장은 미국 헤리티지재단이나 브루킹스연구소보다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전경련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CSIS 이사를 맡고 있기도 한 류진 회장은 "뉴트럴하고 모든 분야에 이슈들, 특히 북한관계 우리나라에 필요한 정보 많이 줄 수 있지 않느냐"며 "CSIS를 중심으로 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한국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적 대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전경련은 통합으로 4대 그룹도 새 단체 한국경제인협회 회원이 된다고 밝혔다. 통합 시점은 산자부 승인 이후다.

삼성 계열사 5곳(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과 SK 4곳(SK㈜,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현대차 5곳(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LG 2곳(㈜LG·LG전자) 중 삼성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가 복귀한다.

한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한경협이 약속한 싱크탱크 중심의 경제단체로서의 역할에 맞지 않는 △부도덕하거나 불법적인 정경 유착행위 △회비/기부금 등의 목적 외 부정한 사용 △법령/정관을 위반하는 불법행위 등이 있으면 즉시 한경협을 탈퇴할 것을 권고했다.

또 한경협에 회비를 납부할 경우에 위원회의 사전승인을 얻어야 하며, 통상적인 회비 이외의 금원을 제공할 경우에는 사용목적·사용처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 위원회의 사전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외에도 매년 한경협으로부터 연간 활동내용 및 결산내용 등에 대해 통보받아 위원회에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