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배당 풀고 브랜드 수수료 챙긴다…3년차 LX홀딩스 지주사 본색
신사업 CVC 진출 위한 현금 유동성 확보 포석
주가 26% 하락 '지주사 디스카운트' 해소 위해 배당정책 나서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출범 3년 차에 접어든 LX홀딩스(383800)가 지주사의 대표적인 수익원으로 꼽히는 'LX' 브랜드 사용 수수료를 계열사로부터 받기로 했다. 기존 배당금 수익에 더해 현금 유동성을 추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지주사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그룹 설립 이후 처음으로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정책도 꺼내들었다.
30일 LX그룹에 따르면 LX홀딩스는 올해부터 인터내셔널·판토스·하우시스·세미콘·MMA·부산신항물류센터와 'LX' 상표권 수수료 계약을 체결했다.
LX홀딩스는 지난 2021년 5월 출범 이후 LX 상표 사용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고 'LX 상표 사용계약 체결 승인의 건'을 가결한 뒤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
그룹 계열사 상표권 수수료는 순수 지주사의 대표적인 수익원이다. LX홀딩스는 계열사가 얻은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 중 0.2%를 받기로 했다.
새롭게 받을 수수료는 줄어든 배당금 수익을 만회하는 역할을 맡는다. LX홀딩스가 올해 챙긴 배당금은 약 690억원이다. 지난해 1029억원과 비교하면 33% 줄었다.
LX홀딩스의 배당금 수익 축소는 계열사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LX하우시스(108670)의 영업이익은 2021년 704억원에서 지난해 149억원으로 78% 감소했다. LX세미콘(108320)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16% 줄어든 3106억원이다. LX인터내셔널(001120)만 영업이익 9655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놨다.
올해 LX홀딩스는 지주사로서 국내 특유 현상인 '지주사 디스카운트'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배당 정책도 내놨다. 보통주 기준 주당 310원으로 시가배당률은 3.5%다. 배당금 총액은 240억원이다.
지주사 디스카운트는 지주회사가 사업회사보다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지주사는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고배당·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놓는다. LX홀딩스 주가는 2021년 최고가 1만1800원을 찍은 이후 약 27% 하락한 8580원(29일 종가)에 머물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LX홀딩스는 자회사들의 자체 사업 고도화와 함께 신규사업 추진으로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계에선 LX홀딩스가 현금 유동성을 앞세워 CVC(기업형 벤처캐피탈)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대기업 지주사는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의 분리) 원칙에 따라 CVC 참여가 금지됐다. 지난 2021년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으로 일반지주회사의 CVC 진출이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LX홀딩스는 CVC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선 '금융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의 건이 가결됐다. 'LX벤처스'라는 상호도 가등기했다. LX그룹이 CVC에 진출한다면 LG그룹에서 독립 이후 자체적으로 펼치는 첫 신사업이다.
LX그룹 관계자는 "현재 CVC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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