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김과장도 '수석', 박부장도 '수석'…·두산도 직급 합쳤다

과장·차장·부장→'수석'…사원·대리→'선임'
유연하고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의지

두산 신사옥(두산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두산그룹이 직원 직급을 기존 5단계에서 2단계로 단순화한다.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9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임원을 제외한 기존 5개의 직급체계를 2개로 단순화한다. 과장·차장·부장은 '수석'으로, 사원·대리는 '선임'으로 직급을 통합하되 '팀장' 직책은 유지한다. 사무직에 우선 적용한 뒤 생산직에 순차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직급 체계 개편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박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도 "빠른 의사결정의 강점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보다 수평적이고 열린 소통환경을 만들겠다"며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열린 소통'을 강조했다.

이 같은 직급 간소화는 수년 전부터 IT 업계를 시작으로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 같은 IT 기업은 직급 체계를 없애고 영어 이름이나 닉네임으로 부르는 문화가 일찌감치 정착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형성했다. 시총 1위 기업 삼성전자도 2017년부터 '프로님' 또는 'OO님'이라 부르는 호칭 체계를 도입했다.

중후장대 업계도 최근 직급 체계 개편에 나서며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수립에 힘을 쏟고 있다.

HD현대그룹은 2020년 과장·차장·부장을 '책임' 직급으로 통일했다. 또 설계기술직은 기존 과장·차장·부장 직위를 '책임 엔지니어'로 통합했다.

HMM도 올해부터 직위·연공 중심의 직급 체계를 기존 5단계(부장-차장-과장-대리-사원)에서 2단계(책임매니저, 매니저)로 간소화했다.

팬오션은 7단계(실장-부장-차장-과장-대리-주임-사원)로 구분하던 직급을 4단계(책임-선임-주임-사원)로 축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계 전반에서 수년 전부터 유연한 조직 문화 형성을 위해 직급·직책 체계를 손보고 있다"며 "비교적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미지의 제조업도 시대 흐름에 따라 직급체계를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