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기업 우크라이나 해외법인 12곳…포스코 3개로 가장 많아
CXO연구소, 72개 대기업집단 우크라이나 해외계열사 현황 조사
포스코 3개 법인 운영, LG·삼성·현대차도 진출
- 이세현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러시아와의 무력충돌 위기가 고조돼 온 우크라이나에 국내 대기업 해외계열사 12곳이 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내 72개 그룹이 우크라이나에 세운 해외법인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지정한 72개 대기업집단으로, 조사는 금감원에 공시된 해외법인 현황(2020년 말 기준) 자료를 참고해 이뤄졌다.
최근 독립한 LX그룹 해외계열사는 공정위 조사 시점 기준을 적용해 LG 그룹으로 파악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72개 그룹 중 삼성 등 6개 그룹에서 12곳의 해외법인을 우크라이나에 세워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다른 국가들에 진출한 해외법인 숫자 등을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적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포스코가 3곳으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포스코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한 포스코 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POSCO INTERNATIONAL UKRAINE LLC.)가 진출해 있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싱가포르에 세운 지주회사 격인 투자사 그레인 터미널 홀딩(GRAIN TERMINAL HOLDING PTE. LTD.)을 통해 두 곳의 회사를 우크라니아에서 지배중이다.
한 곳은 하역서비업을 전문으로 하는 유즈나야 스티브더링 컴퍼니(Yuzhnaya Stevedoring Company Limited LLC.), 다른 곳은 곡물터미널 사업을 하는 미콜라이브 밀링 웍스(Mykolaiv Milling Works PJSC.)다.
LG그룹의 경우, LG전자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엘지 일렉트로닉스 우크라니아(LG Electronics Ukraine)가 있고 LG그룹 광고 지주회사격인 지투알도 우크라이나에 지투알 우크라이나(GllR Ukraine LLC)를 세워 광고대행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CXO연구소는 2020년 말 기준으로 보면 LG그룹이었으나 현재는 LX그룹에 편입된 판토스도 복합운송업을 하는 판토스 로직스 우크라이나(Pantos Logistics UKRAINE LTD.)를 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판토스 측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법인을 이미 청산했다고 밝혔다 .
삼성과 GS그룹도 각각 2개의 계열사를 우크라이나에 두고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통해 100% 지분을 갖고 전자제품 판매 영위를 목적으로 하는 삼성 일렉트로닉스 베네룩스(Samsung Electronics Benelux B.V.)라는 회사를 네덜란드에 세워놓았다. 삼성은 이 회사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전자제품 판매업을 하는 삼성 일렉트로닉스 우크라이나 컴퍼니(Samsung Electronics Ukraine Company LLC) 법인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일기획도 제일 우크라니아(Cheil Ukraine LLC)라는 광고 회사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GS그룹은 GS건설을 최대주주로 GS E&C Ukraine와 CHERVONA GORA EKO 2개 회사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건설 사업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계열사인 로템에스알스에서 철도 유지 보수를 전문으로 하는 로템 에스알에스 우크라이나(Rotem SRS Ukraine LLC)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타이어그룹도 국내 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주)가 네덜란드에서 한국 타이어 유럽 홀딩스(Hankook Tire Europe Holdings B.V.)를 지배하고 있는데, 이 회사를 통해서 한국 타이어 우크라이나(Hankook Tire Ukraine LLC)를 이끌어가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단순히 해외법인 숫자만 놓고 보면 우크라이나는 아직 국내 대기업들이 다른 유럽이나 동남아 국가들보다 시장성을 크게 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실제 전쟁이 일어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국제유가 등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 기업들이 악영향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