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호랑이 해' 밝았다…주목받는 재계 범띠 인사는 누구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 등 매출 1000대 상장사 중 최고경영자급만 130여 명
올해 승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동갑내기 호랑이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 뉴스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검은 호랑이의 해'인 2022년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주목받는 재계 범띠 인사들은 누가 있을까.

1일 CXO스코어와 재계 등 따르면 매출 1000대 상장사 중 호랑이띠 해에 속하는 최고경영자(CEO)급 인사는 130여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총수급 오너 경영인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산업 회장,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재계 2위이자, 완성차 기업 중 글로벌 5위인 현대차그룹을 이끌었던 인물로 무게감이 남다르다.

1938년생으로 내년이면 만으로 84세가 되는 정 명예회장은 2020년 이사회 의장직을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2020년 7월 대장 게실염으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해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지만, 염증 치료를 받고 4개월 만에 퇴원했고, 현재는 한남동 자택에서 주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8일 오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2021수소모빌리티+쇼’ 개막에 앞서 열린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후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1.9.8/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재계를 대표하는 범띠 인사로 올해 활약이 특히 기대된다. 1962년생인 박 회장은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이자 고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016년 박용만 전 회장으로부터 회장직을 승계했다.

그는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포함한 두산그룹 구조조정을 올해 마무리짓고 새 출발선상에 선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를 맞아 2020년 6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원가량의 긴급자금을 수혈받았고, 착실히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클럽모우CC를 시작으로, 두산솔루스·모트롤BG, 네오플럭스, 두산타워,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을 순차적으로 매각했고,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를 오는 3월 초쯤 마무리해 구조조정을 매듭지으려 하고 있다.

박 회장을 비롯한 두산그룹 오너일가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주사인 ㈜두산 대주주로서 5740억원에 상당하는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뒤 기존 에너지·발전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연료전지, 로봇, 가스터빈, 수소 등의 신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지난해 5월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홍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2021.5.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불가리스 논란' 여파로 회사를 매각까지 하게 된 홍원식(72) 남양유업 회장의 행보도 업계의 관심을 끈다. 홍 회장은 지난해 5월 자신과 가족들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지만, 9월 들어 '한앤코가 경영에 부당하게 간섭하고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이에 한앤컴퍼니는 계약대로 주식을 양도하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홍 회장은 한앤컴퍼니에 승소할 경우 지분을 대유위니아그룹에 매각한다는 조건부 약정을 대유위니아 측과 체결하고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호진(60) 전 태광산업 회장도 2022년 주목받는 재계 인사다. 이 전 회장은 '황제보석' 논란을 일으키며 8년5개월여에 이르는 재판 끝에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지난해 10월 만기 출소했다. 이 전 회장은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부터 5년이 지나지 않으면 금융회사의 임원이 될 수 없다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태광산업의 금융 계열사인 흥국생명, 흥국화재, 고려저축은행 등의 경영에 공식적으로 복귀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강력한 지배력으로 경영 전반을 실질적으로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지난 2019년 8월16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고 변중석 여사의 12주기 추모제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 옛 자택에 들어서며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인사하고 있다. 2019.8.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준용(84) DL 명예회장, 허남각(84) 삼양통상 회장, 곽노권(84) 한미반도체 회장, 조동혁(72) 한솔그룹 명예회장 등도 정몽구 명예회장과 마찬가지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회사 내에서 영향력이 적지 않은 기업인이다. 허남각 회장의 경우 최근 장남인 허준홍(47) 대표이사에 경영을 맡기고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허준홍 대표는 GS칼텍스 부사장으로 일하다 2019년 12월 사임해 삼양통상을 맡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허남각 대한골프협회장을 지낸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GS그룹 창업주인 허만정 선생의 장손이다.

김기병(84) 롯데관광개발 회장, 박문덕(72) 하이트진로 회장, 권혁운(72) 아이에스동서 회장 등은 여전히 현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범띠 경영인이며, 장세욱(60) 동국제강 부회장, 정몽익(60) KCC글라스 회장, 정교선(48)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윤상현(48) 한국콜마 부회장 등은 전성기에 있거나 접어들고 있는 범띠 오너 경영인이다.

재계 여성 인사 중 호랑이띠는 정성이(60) 이노션 고문, 조현아(48) 전 대한항공 부사장, 서미영(48) 인크루트 대표이사 등이 눈에 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뉴스1

호랑이띠 전문경영인으로는 1962년생이 다수를 차지한다. 전자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는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 LG전자는 조주완 사장을 올해 임원인사에서 각각 승진 발령해 이들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전중선 포스코 사장, 고정석·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정호진 현대백화점 사장, 이영구 롯데제과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황성만 오뚜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김은수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등도 1962년생 범띠 전문경영인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LG전자 제공)ⓒ 뉴스1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