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앞 공짜빵 나눠주던 '빵식씨' LG 의인상 받는다

경남 남해 제빵사 김쌍식씨…1년간 2000만원 넘는 기부
물놀이 인명 구조한 이동근·소윤성·최진헌 소방장도 수상

남해에서 작은 빵집을 혼자 운영하며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1년 넘게 무료로 빵을 제공한 봉사활동으로 LG 의인상을 받게 된 제빵사 김쌍식씨(47). (LG복지재단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남해에서 작은 빵집을 혼자 운영하며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1년 넘게 무료로 빵을 제공해준 제빵사가 LG그룹에서 수여하는 'LG 의인상'을 받게 됐다.

LG복지재단은 매일 아침 등굣길 아이들에게 무료로 빵을 나눠주는 활동을 해온 제빵사 김쌍식씨(47) 등 5명의 시민들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2일 밝혔다.

김쌍식씨는 경남 남해의 한 초등학교 주변 골목에서 11평 남짓한 작은 빵집을 홀로 운영하고 있다. 동네에서 '빵식이 아저씨'로 불리는 김씨는 매일 새벽 5시30분부터 아침 등굣길에 나서는 학생들을 위해 70~100여개의 빵을 무료로 제공한다.

김씨는 "혹시라도 아이들이 탈나는 일이 없도록 매일 아침 신선한 빵만을 만들어서 내놓는다"고 했다. 그는 남해에 위치한 장애인 복지시설이나 자활센터에서도 매주 빵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1년에 김씨가 20여개 단체에 기부한 규모만 2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어릴 때 힘들게 자라서 그런지 주변 사람들이 나처럼 배고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빵 봉사를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계속 빵을 나눠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울산광역시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며 28년째 무료 미용 봉사를 펼쳐온 김연휴씨(48)도 의인상을 받게 됐다. 김씨는 군 복무 중이던 1993년 강원도 홍천의 고아원을 시작으로 지금도 매주 4곳의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이나 요양병원 등을 찾아 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김씨의 손을 거쳐간 이웃들만 4000명이 넘는다. 그는 "내가 가진 기술로 다른 사람들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평생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철을 맞아 물놀이를 즐기는 와중에 발생한 수중사고에서 인명을 구조한 이들에게도 의인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이동근씨(46)는 지난 7월 12일 오후 자전거를 타고 경남 함안군 광려천 둑길을 지나가던 중 "살려달라"는 긴박한 외침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물놀이를 하던 초등학생 3명이 장마로 2m까지 수심이 불어난 하천에서 허우적대는 것을 발견했다.

이씨는 곧바로 물 속으로 뛰어들도 초등학생 3명을 차례대로 구해냈다. 평소에도 자녀들이 위험에 처할 때는 대비해 10여년 전부터 수영을 배웠다는 이씨는 "세번째 아이를 구할 때 이미 체력이 떨어졌지만 의식을 잃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힘을 냈다"고 밝혔다.

또 제주도 건입동 산지천 근처를 지나던 소윤성씨(30)도 초등학생이 물 위를 떠내려가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지체없이 물속에 뛰어들어 초등학생들 구조했다. 해병대 수색대에서 복무했다는 소씨는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 6월 25일에 야간근무를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던 중 서울 성산대교 인근 한강에 빠진 50대를 구조한 인천서부소방서 소속 최진헌 소방장도 의인상을 받았다.

LG그룹 관계자는 "이웃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방식으로 봉사의 길을 걸어온 두분의 숭고한 이웃사랑 정신과 익사 위기에 처한 이웃을 위해 기꺼이 물에 뛰어든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LG 의인상은 2015년에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철학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이웃들을 위해 봉사와 선행을 펼치는 일반 시민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지금까지 LG 의인상 수상자는 157명에 달한다.

울산광역시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며 28년째 무료 미용 봉사를 펼쳐온 김연휴씨(48)가 LG 의인상을 받는다.(LG복지재단 제공) ⓒ 뉴스1

sho2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