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룸버그 "檢, 이재용 기소하면 대중의 분노 유발"

지난달 30일 검찰 수사심의위 과정 및 결과 보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방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6.30/뉴스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수사 중단과 불기소 권고를 내린 것을 두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검찰이 수사심의위 결과를 무시하고 이 부회장을 기소하면 대중의 분노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보도를 통해 지난달 26일 대검 청사에서 열린 수사심의위 과정과 결과를 상세히 전했다.

심의에 참여한 13명의 위원 중에 교수, 변호사, 승려, 교사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이 약 9시간 동안 이 부회장의 법적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토론 결과 10명은 불기소 권고, 3명은 기소 의견을 냈는데 이는 심의위원들도 놀라게 한 결과"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밝혔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은 심의에 참여한 한 위원과 익명 인터뷰를 통해 "대립된 여론을 봤을 때 투표 결과가 팽팽할 줄 알았다"면서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심의위원은 최대한 객관적인 토론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기소 권고에 대한 논란이 야기되는 것을 두고 낙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갔으며 이전 수사심의위 결과를 검찰은 모두 수용했으나 이렇게 중대한 사안을 다루는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어서 "검찰이 만약 이를 무시하고 이 부회장을 기소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한국경제를 회복하는 데 세계 최대 스마트폰, 메모리, 가전 생산업체인 삼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중들을 분노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o2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