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52번째 생일도 차분히…4년째 우울한 '6월 23일'
2017년 6월 구치소에서 생일…1년 수감 이듬해 2월 석방
4년째 '사법 리스크' 갇혀…올해 검찰 '수사심의위' 대기
- 주성호 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52번째 생일을 맞았다.
1968년생인 이 부회장은 구속 당시였던 2017년 만으로 40대의 마지막 생일을 옥중에서 보낸 이후 4년째 생일 전후로 우울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자신에 대한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의 수사 적정성을 따져묻는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생일 사흘 뒤인 26일에 예정돼 있다.
검찰의 기소 여부에 대해 수사심의위가 내릴 결론에 따라 향후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로 만 52세가 된 이 부회장은 일과 중엔 특별한 일정 없이 정상적으로 업무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무를 마무리한 뒤 저녁때는 가족들과 함께 모여 조용히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에 6년간 입원해 있는 이건희 회장 병문안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최근 몇년간 이 부회장은 생일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2014년 5월에 부친인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그해 이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그룹 임직원 대부분이 긴장된 나날을 보내야 했다.
만 49세로 40대의 마지막 생일을 앞뒀던 2017년 2월에는 삼성 총수로는 처음으로 구속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해 6월 이 부회장은 구치소에서 첫 '옥중생일'을 보냈다.
약 1년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2018년 2월 석방된 이 부회장은 6월까지 공개행보를 자제한 채 해외 출장 등으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주력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생일을 전후로 숨가쁜 행보를 보였다. 그는 생일 다음날이었던 2019년 6월 24일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사옥을 찾아 건설부문 임직원들과 경영현안을 논의했다.
이틀 뒤인 6월 26일에는 청와대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찬을 마치고 삼성 승지원에서 별도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 30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방한 중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재계 총수간 회동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전자 본사 건물을 인상깊게 봤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에서 많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줘서 감사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2019년 생일에도 이 부회장은 마냥 홀가분한 시간을 보내진 못했다. 자신이 연루된 '국정농단' 대법원 상고심을 불과 두달여 앞둔 상태였기 때문이다. 결국 2019년 8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이 부회장 사건은 '파기환송' 결정돼 현재까지 재판이 끝나지 않았다.
올해도 이 부회장은 생일을 전후로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사흘 뒤인 오는 26일엔 대검찰청에서 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린다. 이날 수사심의위는 이 부회장의 소집 요청으로 개최되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1년 이상 이어진 검찰 수사의 적정성과 기소 여부에 대해 검찰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대기업 총수 중 최초로 수사심의위에 도움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 9일 법원에서 구속영장 기각 결정을 받은 이 부회장 측은 수사심의위가 '불기소' 권고를 내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만약 수사심의위가 기소 권고를 내리거나 불기소 결론이 나왔음에도 검찰이 '불구속 기소'를 강행할 경우 이 부회장은 매주 재판에 출석해야 하기 때문에 정상적 경영활동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총수가 매주 법원을 드나드는 모습은 삼성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들의 대외 신인도에도 치명적"이라며 "수사심의위에서 합리적인 결론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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