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회장 장례 이틀째…최태원·신동빈 등 재계 조문 행렬(종합)

각계 인사 방문 이어져 …조문객 약 4000여명
남북경협에도 큰 기여…"한국 재계의 큰별 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뒤 나오고 있다. 2019.12.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수원=뉴스1) 박동해 권구용 이비슬 기자 = 둘째날을 맞은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례식에 오전 일찍부터 재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고인을 경제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회장의 유족들은 11일 오전 9시부터 장례 이틀째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00여명의 조문객들이 김 전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가 마련된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재계 인사 중 이날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은 이날 일반 조문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8시50분쯤 임원 10여명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동행한 임원에는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금호석화 상무와 딸인 박주형 상무도 포함됐다.

금호그룹은 과거 대우그룹과 사돈지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찬구 회장의 친형인 고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녀 박은형씨가 김우중 회장의 차남 김선협 포천아도니스 사장과 결혼하면서 사돈의 연이 맺어졌다.

박찬구 회장은 이날 조문 후 "(고인을)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라면서도 "형님과 사돈지간이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김 전 회장에 대해 "우리나라 재계의 큰 인물이었는데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역시 박정구 회장의 동생이자 박찬구 회장의 친형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아직 빈소를 찾지 않았다. 다만 박삼구 회장의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전날(10일) 장례식장을 찾아 3시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박 회장에 뒤이어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도 오전 9시50분쯤 중에 빈소를 찾았다. 손 명예회장은 "김 회장은 참 많은 일을 했다.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전 세계 어디든 가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 보여줬다"라며 "비즈니스를 결단할 때 최일선에서 결정권자와 만나 바로 결정하는 과단성과 담대함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손 명예회장은 김 전 회장이 노태우 정부 시절 남북기본합의서를 만드는 데 많은 활동을 했다며 "기업활동도 열심히 하셨지만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북한과의 협상에도 많은 활동 하셨다. 큰 별이 가서 아쉽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김 전 회장이 대북 경협사업에 큰 공이 있었다고 첨언했다. 정 전 장관은 "(김 회장이) 1989년 남포에 봉제공장을 세워 대북사업을 했다"라며 "대기업 차원에서 경협사업을 시작한 첫 번째 케이스"라고 밝혔다. 또 정 전 장관은 본인이 원광대학교 총장에 재임하던 시절 김 전 회장에게 남북협력사업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의미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수여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이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 조문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2019.12.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연이어 빈소를 찾았다. 이들은 빈소에서 고인에 대한 평가나 평소의 인연에 대해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최 회장은 회사 홍보팀을 통해 "한국 재계 1세대 기업인이자 큰 어른으로서,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셨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날 오전 손병두 전 호암재단 이사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치혁 전 고합그룹 회장,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장무 전 서울대학교 총장, 한승수 전 국무총리,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김 전 회장의 친형인 김덕중 전 교육부 장관과의 인연으로 어릴 때부터 김 전 회장을 잘 알고 있었다고 밝힌 이홍구 전 총리는 "(김 회장은) 지난 50년 돌아보면 여러 가지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발전은 물론이고 사회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한 몇 사람 중 하나"라며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오는데 전 국민이 함께 힘썼지만 앞장서서 뛰어다닌 사람은 김 회장을 꼽지 않을 수 없다"는 소회를 밝혔다.

과거 김 전 회장과 호흡을 맞췄던 전직 대우그룹 임원들은 이틀 연속 빈소를 지켰다.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전 ㈜대우 사장)과 추호석 아주학원 이사장(전 대우중공업 사장) 등은 오전 8시30분쯤부터 빈소를 찾아 상주와 함께 조문객들을 맞았다. 또 임원진뿐만 아니라 한국GM(옛 대우자동차) 노조 관계자들도 이날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오후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더불어 오후 1시30분 원불교, 2시30분 기독교, 3시30분 불교 관계자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리는 종교 행사를 진행한다. 김우중 회장 본인은 바오로라는 세례명을 받은 천주교 신자였지만 종교 시설을 기부하는 등의 활동으로 타 종교와도 다양한 인연을 맺어왔다. 다만 12일 진행되는 영결식과 발인 행사는 천주교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빈소를 관리하는 대우세계경영연구회 관계자 첫날 3000여명의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은 것에 더해 이날 오전 4000여명 넘는 조문객이 장례식장을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