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근무제' 한달 앞으로…재계 '선택근로제' 확산(종합)
삼성전자 월평균 주 40시간 자율근무 7월부터 도입
한화케미칼 "2주 단위 선택근로" SK·LG도 시범운영
- 오상헌 기자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한 달 남짓 앞두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이 근로자 스스로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현행 최대 주당 68시간인 법정 주당 근로시간은 오는 7월1일 3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주당 52시간으로 줄어든다.
삼성전자는 29일 주 단위 '자율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직원에게 근무 재량을 부여하는 '재량근로제'를 오는 7월1일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근로시간의 자율성을 확대해 임직원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게 하고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는' 효율적인 근무 문화 조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취지"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유연근무제의 일종인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주 40시간(1일 8시간, 평일 5일 기준)이 아닌 월 평균 주 40시간 내에서 출퇴근 시간과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제도다. 근로기준법 52조에는 1개월 이내 정산기간을 평균한 주당 근로시간이 40시간을 초과하지 않을 경우 특정 주일 40시간, 특정일 8시간을 초과하더라도 연장 근로수당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예컨대 특정월의 첫째, 둘째주에 50시간씩 근무한 근로자는 셋째, 넷째주엔 평균 30시간씩만 근무해 월평균 40시간만 맞추면 된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신제품이나 신기술 연구개발(R&D) 업무에 한해 완전한 근로시간 관리 자율권을 부여하는 '재량근로제'도 도입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재량근로제는 해당 업무 중 특정 전략과제 수행 인력에 한해 적용하고 구체적인 과제나 대상자는 별도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생산직 등 제조 부문의 경우 3개월 '탄력근로제'를 도입한다. 에어컨 등 성수기에 근로시간이 몰리는 상황에 대비해서다. 3개월 단위로 평균 근무시간 40시간을 맞추면 된다.
삼성전자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해 올초부터 주당 52시간 근무제(평일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를 시범 도입했다. 정부엔 신제품 출시 일정을 맞추기 위해 특정기간에 업무가 몰리는 제조업 특성을 반영해 탄력근로제 범위를 1년까지 확대해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계에선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제조 대기업들이 3개월 단위의 탄력근로제를 시행할 경우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첨단 IT제품 개발·생산·판매 경쟁에 적기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케미칼도 이날 2주 80시간(주당 40시간)을 기준으로 근무시간을 자율 조정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 도입을 발표했다. 야근을 하면 2주 안에 해당 시간만큼 단축근무를 할 수 있다. 주말 부부, 육아 부담, 장거리 연애 등 직원들의 개인 상황에 맞게 출퇴근시간과 근로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한화케미칼은 관계자는 "직원들의 '워라밸'을 보장해주는 동시에 근로시간 단축제도 시행에 앞서 시범 운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보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실시한다"며 "7월1일부터 정식 시행될 것"이라고 했다.
SK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자율적 선택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2주 단위로 총 80시간 범위 내에서 업무 상황 등을 고려해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설계한다. SK C&C도 다음달부터 월 단위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범운영한다. 4주 160시간(평일 주당 40시간)을 기본으로 최대 208시간(연장근로 포함)을 넘지않는 범위 내에서 개인별 출퇴근 시간을 조율할 수 있다.
LG전자 역시 지난 2월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해 사무직 직원들이 하루 근무시간을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2간까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하고 있다. 1개월 이내에서 각 부서 등 조직단위로 정산기간을 2주 혹은 4주로 정해 평균 주당 근무시간을 40시간으로 맞추면 된다.
bborirang@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