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광윤사 포함 주요 주주에 보호예수 협조 요청 공문(종합)
롯데그룹 "내년 2월 상장 목표 일정 소화", SDJ "빠르면 다음주 입장 표명"
- 류정민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호텔롯데가 상장예비심사를 앞두고 일본 광윤사를 포함한 주요 주주들에게 보호예수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이메일로 보내는 등 사전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서는 광윤사의 지분을 과반이상 확보하고 있는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 코퍼레이션 회장)의 보호예수 동의여부가 관건으로 신 전 부회장이 향후 어떤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22일 "호텔롯데에서 지난주 일본 광윤사에 몇통의 이메일을 보내왔다"며 "보호예수 동의 협조 요청 여부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빠르면 오는 23~24일 관련 내용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롯데에서는 주주총회를 포함해 주주들에게 회사의 중요 의사결정과 관련한 내용을 이메일로 보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 고문은 "롯데그룹 계열사간 순환출자를 100% 해소하고 호텔롯데를 지주사로 전환한 뒤 상장해야 한다"며 "주주이익에 반한다고 판단될 경우 협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상장 규정상 예비심사를 받으려면 보호예수(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일정기간 팔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에 신 전 부회장이 동의해야 한다.
신 전 부회장은 호텔롯데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인 광윤사(지분율 5.45%)의 주식을 '50%+1주' 소유한 절대적 과반지주다. 광윤사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신 전 부회장이 보호예수에 동의하지 않으면 상장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롯데그룹은 주주이익에 반한다는 SDJ코퍼레이션 측의 주장에 대해 '명분이 약하고 설사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해외 증시 상장을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실장(사장)은 지난 11일 "내년 2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신동주 전 부회장도 상장 자체는 반대하지 않기 때문에 보호예수에 동의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협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싱가포르 증시 상장을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주이익에 반할 경우 보호예수에 동의할 수 없다는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의 주장은 명분이 약하다"며 "요즘같은 시대에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해 공모자금을 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월드타워점 특허권 수성 실패로 호텔롯데 기업 가치 평가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드타워점의 지난해 매출은 4820억원이었으며, 호텔롯데는 오는 2020년에는 매출 규모를 3배 가량 늘어난 1조5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4일 관세청 특허 심사 발표 결과 동대문 두산타워를 면세점 후보지로 정한 두산그룹에 특허를 빼앗겨 순식간에 수천억원의 매출과 수백억원의 영업이익을 날리게 됐다.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지주사 전환 및 순환출자고리 추가 해소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모가가 당초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에 결정되고 흥행마저 실패하면 재원확보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주에 광윤사를 포함한 주요 주주들에게 보호예수 동의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며 "호텔롯데의 내년 2월 상장 목표에는 변함이 없으며 빠르면 다음달 중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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