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상장' 삼성지배구조 개편…마지막 퍼즐 맞췄나

승계도 '마하' 속도…삼성SDS 이어 에버랜드 상장도 전격 발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부터)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31일 오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3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2013.5.3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삼성이 순환출자의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를 상장시키기로 하면서 대대적인 사업 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그룹내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해 왔다. 사업구조 개편은 사업간 시너지 향상을 위한 전략은 물론 경영 승계를 위한 포석을 담고 있다. 에버랜드 상장은 이같은 경영 승계를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물러난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 이건희 회장의 세 자녀의 영역을 정리하는 의미가 녹아 있다.

삼성은 지난해 제일모직에서 패션사업부문을 삼성에버랜드로 넘기고 삼성에버랜드는 건물관리사업을 에스원으로 양도했다. 소재 사업만 남겨진 제일모직은 삼성SDI가 흡수합병키로 했으며 삼성종합화학은 삼성석유화학을 흡수했다. 이외에도 금융계열사의 지분과 삼성코닝과 거래 등 굵직한 거래를 지속해 왔다.

◇에버랜드의 대변신…쪼개고 붙이고

삼성그룹 변화의 중심 축은 삼성에버랜드다. 삼성에버랜드는 사업을 더하고 뺀데 이어 이번에 상장까지 결정하는 등 가장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2013년 9월 제일모직으로부터 패션사업부문을 1조5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건물관리 사업부를 에스원으로 넘겼고 급식사업부(FC사업부)는 물적분할 후 삼성웰스토리를 신설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달 중 상장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 초까지 상장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삼성에버랜드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기 위한 전략이다.

에버랜드는 삼성생명의 지분 19.3%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생명은 다시 삼성전자 지분 7.6%와 삼성물산 지분 5.1%를 보유하고 주요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SDI, 삼성메디슨,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삼성정밀화학 등 주요 제조 부문의 주요 주주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삼성생명은 호텔신라를 비롯해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서비스와 금융 부문 계열사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 News1 최명용 기자

삼성에버랜드는 상장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동원할 수 있게 되고 삼성계열사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경영권을 공고히 할 가능성도 있다.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하면서 삼성전자나 삼성물산 등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강화하는 등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란 설명이다.

◇삼성그룹 핵심 전자산업..이재용 부회장 관할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일련의 사업 조정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전자 관련 계열사를 수직적으로 모아 놓은 점이다. 전자관련 사업을 한 곳으로 정리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이를 관장하도록 했다는 지적이다.

삼성은 지난해 9월 삼성SDS가 삼성SNS를 합병한다고 밝혔다. 덕분에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SDS 보유 지분은 8.81%에서 11.26%로 증가했다. 이후 삼성SDS를 상장키로 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경영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삼성SDS의 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지분 22.58%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36만4457주(11.25%)로 가장 많으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각각 301만8859주(3.9%)를 보유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9701주(0.01%)를 갖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9월 패션 사업을 삼성에버랜드로 양도하고 전자재료, 케미칼 등 소재사업을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이서현 사장이 삼성에버랜드로 옮기게 됐다. 전자 소재 산업만 남은 제일모직은 삼성SDI가 올해 3월 흡수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에 흩어진 전자계열 산업을 한 곳으로 모으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 삼성디스플레이는 2013년 10월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43%를 매각하고 대신 코닝의 지분을 인수키로 했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은 에버랜드를 통해 삼성생명 지배력을 강화하고 추후 삼성전자 지분 확보를 통해 삼성전자와 산하 전자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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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 계열 지분도 정리..지배구조 단순화

삼성은 이외에 금융계열사 지분도 단순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생명은 삼성전기와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전략 739만6968주를 매입했다. 삼성물산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전량 203만6966주를 사들였다.

올 들어 삼성전기와 제일기획, 삼성정밀화학, 삼성SDS가 삼성생명주식 328만4940주(1.63%)를 시간 외 매매로 처분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화재 주식 29만8377주를 매입했다. 또한 올해 3분기 중 삼성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해 편입하겠다고도 밝혔다.

일련의 금융 계열사 지분 정리는 잔여 지분을 정리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금융 지주회사 설립이나 금융 계열사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br>

song6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