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이재현 CJ 회장, 건강상태는?

'신부전증+고혈압+CMT', 신장이식수술 시급

해외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일 밤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서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13.7.1/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건강악화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은 검찰수사 이전부터 여러 지병을 가지고 있었고, 이번 수사와 검찰 출두, 구속 등을 거치면서 병세가 더 심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8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현재 말기(末期) 신부전증으로 신장 기능이 정상인의 10% 이하로 떨어져 있고, 유전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CMT)병' 증세가 현저히 진행되고 있으며,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을 복합적으로 앓고 있다.

2008년 발병한 만성신부전증은 현재 신장이식이나 혈액투석 등을 필요로 하는 말기 신부전증으로 발전해 요독증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경우 고혈압과 고지혈증, CMT병 등 복합증세로 인해 투석요법을 받을 수 없어 신장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신장이식을 위해 지난해 8월경 가족들 중 신장공여자로 누가 적합한지 검사를 진행한 바 있으며 아들 선호군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아들도 안좋을 수 있다"며 수술을 미루다가 5월초 더이상 미루면 수술도 어려울 수 있다는 주치의의 권유로 수술 날짜를 조율하던 차에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즉 현재 신장이식수술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르코-마리-투스(CMT)병'은 신경 근육계 질환으로 손과 발의 근육들이 점점 위축돼 힘이 없어져 결국 정상적인 보행이 힘들어지는 '유전질환'이다. 이 회장은 이 병으로 인해 병역을 면제받았고, 50세 이후 급격히 다리와 손가락에 증상이 진행되면서 현재 특수 신발 등 보조기구를 통해 보행에 도움을 받는 형편이다.

또 1994년 고혈압 진단을 받은 이 회장은 1997년 9월 뇌경색이 발생해 뇌졸중 진단을 받기도 했다. 현재 약물 등으로 고혈압치료를 받고 있다.

CJ그룹측은 "그동안 이 회장의 건강문제에 대해 굳이 알리지 않은 것은 개인의 사생활 문제일 뿐만 아니라 그룹 최고CEO의 건강 문제가 외부에 알려질 경우 기업 경영이나 주가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사실과 다른 내용이 퍼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정확한 사실을 알리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jinebit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