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2013] 기업의 사회공헌 '우리 사회의 빛'
기업 사회공헌 규모 3조원 넘어...10년새 3배 성장
'기업 사회적책임' 경영 최우선 가치로 인식바뀌어
'열정樂서' 시즌4 토크 콘서트가 열린 22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세종홀에서 멘토로 나선 유앤파트너즈 유순신 대표가 '취업과 진로'를 주제로 대학생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열정樂서'는 삼성이 그룹의 CEO와 임직원, 경제경영-문화계 대표인사들을 멘토로 초대해 열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대학생 등 젊은이들에게 전달하는 신개념 토크 콘서트다. (삼성 제공) 2013.3.22/뉴스1 © News1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이 많았다. 재벌의 치부를 잠시 가리는 수단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 대기업의 사회공헌 역사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2002년 1조원에 달하던 대기업 사회공헌 규모는 2011년 3조원까지 이르며, 10년만에 3배 가량 커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과 회원사 등 600곳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2011년 주요 기업 222곳이 지출한 사회공헌 비용은 3조1241억원이었다.
이는 같은 해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관련 예산(15조3887억원, 공적연금 제외)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미 대기업 사회공헌이 우리나라 사회복지의 큰 축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숫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대기업 사회공헌 수준이 상당한 수준에까지 올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예전 '불우이웃돕기' 수준의 사회공헌이 대기업 사회적 책임의 바로미터로까지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우리 기업들은 국가경제 발전과 함께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자 한다"는 기업경영헌장을 채택하기도 했다.
전경련은 기업경영헌장 서문에서 "세계에서 유래없는 고도성장을 이뤘지만 우리 사회에는 성장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아픔을 겪고 있는 구성원들이 존재한다"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국민 모두가 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리는 것이 개인의 행복과 나라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주주총회장에서 이사회 산하에 CSR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CSR위원회에 사외이사로 위원을 구성하고 산하에 사회공헌, 동반성장 등 분야별 연구회를 만들어 각계각층의 전문가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은 또 그룹차원에서 펼치는 '직업 멘토링' 등 재능기부 활동으로 올해 18만여명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32만명에 달하는 삼성 임직원들이 같은 뜻을 모으고 있다.
국내 대기업중 사회적 기업을 선도하고 있는 SK그룹의 경우 KAIST와 제휴를 맺고 혁신적인 사회적기업가 양성을 위해 'KAIST 사회적기업가MBA' 과정까지 개설했다.
이를 통해 SK그룹은 정규 MBA 경영과목과 함께 창업멘토링, 인큐베이팅, 투자유치 등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기업가 정신과 전문 경영전문지식을 함양해 졸업 직후 바로 사회적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사재를 출연한 현대차 정몽구재단(이사장 유영학)을 통해 '저소득층'과 '인재육성' 주안점을 두고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11년 8월 5000억원을 기탁하는 등 총 6500억원을 재단에 출연해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사회계층 이동을 위한 교육 기회를 부여해 저소득층 미래 인재 육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LG그룹은 지난 1991년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인 복지재단을 통해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14개의 복지관과 5개의 어린이집을 건립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채납했다.
LG전자는 지난 2006년부터 첨단 실험장비를 갖춘 특수차량을 몰고 전국 초등학교를 찾아다니면서 환경과학 강연극과 과학실험 수업을 진행한다. LG화학도 2005년부터 전국 지방 사업장 임직원과 인근 주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화학캠프를 주최하고 있다.
이밖에 한화그룹이 물질적인 도움 이외에도 그룹 전 사업장의 임직원들을 통해 △공부방 지원 사업 △장애-비장애아동 통합 프로그램 △저소득층 아동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전국 70여개 사업장에 사회공헌 담당자를 두고 있어 사회공헌활동에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접근하고 있다.
두산그룹도 연강재단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인재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이다. '시간여행자', '드림스쿨' 등이 대표적인 예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 10월부터 부장급 이상 고위 임직원 960여명이 1% 나눔운동을 벌여 지난 1년간 약 15억원을 모금했다.
또한 일자리 창출을 통한 동반성장에도 힘써 벤처파트너스 프로그램을 통해 벤처기업 육성에 나서는가 하면 사회적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기업의 이같은 아름다운 동행은 '착한 이윤'을 통해 '착한 기업론'을 확산시켜 위기에 빠진 자본주의를 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ar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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