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퀘첸토·폴로 등 2000만원대 수입차가 몰려온다
올해 수입차 시장 새로운 트랜드 '2000만원'·'디젤'·'소형차' 예측
현재 시판중인 2000만원대 수입차는 닛산 '큐브', 푸조 '208', 시트로엥 'DS3' 등 소형차에서 '지프 '컴패스', 토요타 'RAV4' 등 SUV까지 총 16대에 달한다. 특히 닛산 큐브의 경우 독특한 디자인으로 남녀 운전자들에게 고루 인기를 얻고 있다. 푸조 208도 출시 한달만에 71대가 팔리며 소형 해치백 시장에 발을 들였다.
올해는 친퀘첸토와 폴로 등 강력한 '신인'들의 등장이 예고돼 있어 2000만원대 자동차들의 한판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두 모델의 경우 고정 고객들(매니아)과 대중들을에게 고루 인기를 얻으면서 2000만원대 수입 소형차 시장의 볼륨을 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탈리아산 '귀염둥이' 피아트 친퀘첸토
1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피아트-크라이슬러코리아(대표 파블로 로쏘)는 대표 모델 친퀘첸토(500)'를 포함해 컨버터블 '친퀘첸토C(500C)', 7인승 크로스오버 프리몬트(Freemont) 등 3개 모델을 다음달 5일 국내 출시한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모델은 경차 크기의 소형차 친퀘첸토다. 친퀘첸토는 BMW 미니의 '미니쿠퍼', 폭스바겐의 '뉴비틀' 등과 함께 유럽 3대 미니카로 유명하다. 이 모델은 지난해 11월 누적 생산 100만대를 기록하는 등 피아트의 '부활'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친퀘첸토는 크기가 경차 수준의 미니카다. 전장은 3546mm, 전폭 1627mm, 전고 1488mm 등의 사이즈다. 이는 기아차 '모닝'이나 한국지엠 '스파크'와 비슷한 크기다. 다만 엔진(1.4리터)이 국내 경차 기준인 1000cc를 넘어서 소형차로 분류될 예정이다. 친퀘첸토는 주행능력과 연료효율성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직렬 4기통 1.4리터 멀티에어 엔진은 최고출력 100마력, 연비 14.5km/l의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피아트-크라이슬러 측은 국내 시판 가격이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매력적인 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 및 업계에서는 피아트 친퀘첸토가 2000만원 중후반대의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000만원대의 BMW '미니'나 폭스바겐 '뉴비틀'에 비해 주행동력·크기 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같은 3000만원대로는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수입차 대중화 이끈 '골프' 동생…폭스바겐 '폴로'
폭스바겐코리아(대표 박동훈)는 올해 상반기에 소형 해치백 모델 5세대 '폴로'를 국내에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폴로는 독일에서 골프, 파사트에 이어 폭스바겐 전체 판매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모델이다. 지난 2009년 출시된 5세대 폴로는 전세계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소형 해치백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2010년에는 '2010 올해의 유럽차', '2010 올해의 자동차', '2010 올해의 일본 수입차' 등을 수상했다.
폴로는 골프와 닮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크기는 더 작다. 이 차량은 전장 3952mm, 전폭 1682mm, 전고 1454 등의 사이즈다. 하지만 연비와 주행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국내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모델은 1.4 가솔린 모델과 1.6 디젤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각각 16.9km/l, 23.8km/l의 우수한 연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에 도입되지는 않지만 독일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1.2 블루모션 모델은 연비가 30.3km/l에 달한다. 또한 고성능 버전인 '폴로 GTI'의 경우 최고출력 180마력,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 6.9초, 최고시속 225km 등의 1.4 TSI 트윈터보차저 엔진을 얹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폴로가 국내 시장에서 소형 수입차 시장의 트랜드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시장 자체의 볼륨을 키워 올해 폭스바겐코리아의 목표인 2만대 판매 돌파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폴로는 아직 국내 출시 가격을 정하지 않았지만 트림에 따라 2000만원 중후반대로 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닛산 '큐브'·푸조 '208' 등 기존 모델 "올해가 더 기대된다"
친퀘첸토와 폴로의 등장에 가장 긴장하고 있는 모델은 닛산의 박스카 '큐브'다. 큐브는 지난 2011년 200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독특한 디자인과 효율적인 수납공간, 합리적인 가격 등으로 많은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1480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닛산의 전체 판매량인 2398대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큐브는 귀여운 외모로 여성운전자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대부분 차량의 남녀 구입 비율이 '7:3' 내지 '6:4'이지만 큐브는 '5:5'로 고른 구매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넓은 실내공간과 트렁크로 인해 젊은 부부들에게 '장보기 좋은 차'라는 인식을 얻으며 판매층을 넓혀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독특함과 편의성 면에서 각각 친퀘첸토와 폴로의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수입차 딜러는 "벌써부터 친퀘첸토와 큐브를 비교하는 문의를 하루에도 몇 번씩 받고 있다"며 "가격적인 측면에서 큐브가 우위를 보이지만 친퀘첸토의 신차효과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닛산 관계자는 "친퀘첸토와 폴로의 등장으로 큐브 매출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박스카 특유의 장점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올해 더 큰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큐브는 트림에 따라 2260만~2560만원 등에 판매되고 있다.
프랑스 브랜드인 푸조와 시트로엥 측은 친퀘첸토와 폴로의 등장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이들의 출시로 국내 2000만원대 소형 해치백 시장이 확대되면서 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트로엥은 지난해 4월 소형 해치백 'DS3'를 공식 시판했다. DS3는 당시 독특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겠다며 BMW '미니쿠퍼'를 경쟁상대로 지목했다. 시트로엥 측은 미니쿠퍼보다 조금 큰 사이즈에 우수한 연료 효율성, 독특한 디자인, 2000만원대 가격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DS3에 관심을 주지 않았다. 결국 DS3는 지난해 판매 목표(1500대)에 훨씬 못미친 211대 판매에 그쳤다.
시트로엥 측은 이에 대해 △고객 접점 부족 △소비자들의 수입차에 대한 인식 변화 과도기 △수입 소형차 시장의 볼륨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시트로엥 관계자는 "DS3를 직접 타본 고객들은 차량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고 구매로 많이 이어졌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드라마 PPL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고, 올해는 젊은층과 접점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수입 소형차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이를 통해 시장이 확대되면 DS3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푸조는 지난해 11월 프리미엄 소형 해치백 '208'을 출시했다. 208은 해외에서 많은 수상 경력을 가진 프랑스 대표 소형 해치백이다. 1.6리터 디젤 엔진을 얹고 18.8km/l의 우수한 연비를 자랑한다. 국내 시장에는 2850만~2990만원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됐다. 덕분에 지난 12월 한달 간 71대가 판매됐다. 올해 판매목표는 1000대로 크게 힘들어 보이지 않는다.
푸조 관계자는 "208의 경우 출시 이후 공급문제로 12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돼 고객들의 불편이 있었다"며 "올해에는 공급 문제도 해결됐고 내방 고객이나 전화문의도 많이지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13만858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한 이들은 올해 수입차 시장이 지난해보다 약 8% 성장한 14만3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의 트랜드는 △2000cc 이하의 저배기량 △디젤 엔진 △독일차량 등으로 꼽혔다. 특히 3000만원 이하의 저배기량 디젤 모델이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입차 시장의 트랜드에 대해 △2000만원 이하 가격 △디젤 엔진 △소형차 등으로 꼽고 있다. 친퀘첸토와 폴로의 등장으로 수입차 시장의 판도가 소형 수입차로 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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