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 '뉴SM5플래티넘'…잘생긴 외모 일단 '합격점'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앞모습…내년 국내 5만대 판매

르노삼성차 '뉴SM5플래티넘'(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News1

르노삼성차가 이번에 새롭게 내놓은 '뉴SM5플래티넘'은 종전의 SM5시리즈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앞모습은 완벽하게 '성형수술'을 마치고 돌아왔다. 차체도 전 모델보다 좀더 커져 듬직해지기까지 했다. 더이상 '죠스바'라고 놀림받을 일은 없겠다.

지난 2010년 1월 출시된 3세대 'SM5'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SM5플래티넘'은 앞모습만 보면 완전히 다른 모델이다. 볼륨감을 키워 품격있으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르노삼성차가 메인 타깃으로 설정한 '40대 초반 기혼 남성'이 눈길을 줄만한 외모다.

4일 3.5세대 '뉴SM5플래티넘'을 타고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센터에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까지 총 60km 코스를 다녀왔다.

'뉴SM5플래티넘'의 첫 인상은 일단 '잘생겼다'는 느낌이었다. 기존의 'SM5'가 슬림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의 '여성스러운' 차량이었다면 이번 '뉴SM5플래티넘'은 앞면의 볼륨감을 키워 스포티하면서 고급스러움을 연출한 '남성다운' 차량이었다.

볼륨감을 키운 후드는 듀얼 캐릭터 라인을 적용해 강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화이트 도금과 블랙 베젤의 조화로 당당하면서 고급스러워 보였다.

전폭을 기존 모델(1830mm) 대비 30mm 늘리고 전고도 5mm 낮췄다. 이에 따라 차량이 스포티하면서 중후한 멋이 드러났다.

옆 라인은 전 모델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다만 후면부는 최근 트랜드인 '면발광LED'를 적용한 테일램프가 눈에 띄었다. 고객들의 평가가 좋았던 후면부의 기존 이미지는 남겨둔채 약간의 변화를 통해 좀 더 세련되게 터치했다.

르노삼성차 '뉴SM5플래티넘' 실내(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News1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자 시안성을 높인 클러스터페시아(계기판)이 눈에 띄었다. 새롭게 바뀐 클러스터페시아는 3D 계기판을 달아 입체적이며 고급스런 느낌이 났다.

센터페시아(조작부분)는 큰 변화는 없었지만 오디오 버튼을 단순하게 처리해 조작이 쉬워졌을 뿐만 아니라 깔끔한 이미지까지 구현했다. 또한 조이스틱 컨트롤러를 적용해 '뉴SM5플래티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편리하게 작동할 수 있었다.

운전석에 앉으니 부드러운 시트가 몸을 감쌌다. 운전석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스티어링 휠이다. 크기가 작아 운전이 쉬워 보였다. 반면 조수석과 뒷좌석은 아쉬웠다. 전동식 시트가 아니라 좌석 이동과 각도 조절이 불편했다. 또한 뒷좌석은 여전히 무릎공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시동을 켜고 출발하자 저속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파워트레인에는 변화를 주지 않아 전 모델과 비슷한 수준의 주행성능을 보였지만 소음을 잡기 위해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 정숙성이 우수한 점은 중형차로서 장점이다.

파주출판단지를 벗어나 자유로를 타고 속도를 높였다. CVT변속기 특유의 답답한 가속력은 여전했다. 오토모드에서 액셀레이터를 끝까지 밟아보니 rpm이 6000까지 올라갔고 엔진소음이 시끄러웠지만 시속 140km를 넘기기 어려웠다. '뉴SM3'의 가속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혹시나 싶어 변속기를 수동모드로 바꿔보니 '4단'에 맞춰져 있었다. '가속력'보다는 '고연비'에 집중한 르노삼성차의 세팅이다.

반면 수동모드에서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적정한 타이밍에 기어를 변경하면서 주행해보니 시속 170~180km까지는 가속할 수 있었다. '달리기' 위주의 차량이 아니기에 충분한 가속력이다. 다만 대부분의 운전자는 수동모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오토모드에서도 가속력과 고연비가 동시에 구현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르노삼성차의 '뉴SM5 플래티넘'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News1

주행 중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차선을 변경할 때다. 볼보 등 수입차에는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적용된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SW)은 좌우 사각지역에서 차량이 접근하는 걸 알려준다. 범퍼 사이드에 사각지대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장착돼 차량 접근시 LED경고등이 번쩍거렸다.

다만 시속 140km가 넘어가면 작동되지 않는다. 서스펜션은 전 모델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물렁한 감이 있어 커브길에서는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뉴SM5플래티넘'은 확실히 잘 만들어진 미남이다. '성형미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다. 볼륨감 있는 차체와 당당해보이는 앞모습은 그간의 '외모논란'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40대 초반 기혼 남성' 뿐만 아니라 30~40대 여성들에게도 인기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국내 시장에서 5만대, 수출 2만대 등 총 7만대의 판매목표를 제시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5만대는 최소한의 판매 목표"라며 "월 1만대 이상 팔았던 'SM5'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뉴SM5플래티넘'은 3세대 'SM5' 대비 평균 1.8%의 가격을 인상했다. 5가지 모델로 출시된 '뉴SM5플래티넘'의 트림별 구매 가격은 △PE 2180만원 △SE 2307만원 △SE Plus 2465만원 △LE 2612만원 △RE 2759만원 등이다.

rje312@news1.kr